『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살 수 있도록 청소년문화를 되찾아 주어야 합니다. 또한 이 같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선 기성세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올해로 꼭 10년째 YMCA에서 이 땅의 청소년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온 이승정(체칠리아ㆍ32ㆍ명동본당) 씨. 이씨는 『청소년들과 함께 사는 삶 자체가 즐겁다』 며 대학졸업 이후 줄곧 이곳에서만 일해 왔다.
이승정씨의 이런 마음가짐에서였는지 지난86년 한국YMCA 86년 사상 처음 여성으로서 「간사직」을 맡게 됐으며, 현재도 한국YMCA의 유일한 여성간사로서 사회개발부의 청소년문화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한국YMCA는2만여 명의 회원과 3백여 명의 직원들이 있다. 이들 3백여 명의 직원 중에는 25명의 핵심 실무진 간사가 있으며, 이들 간사들에 의해 YMCA의 모든 일이 주도되고 있다. 간사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담당부서의 모든 일의 기획에서 추진ㆍ예산ㆍ집행까지 하는 매우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간사가 담당하고 있는 사회개발부는 YMCA의 설립목적에 따라 올바른 청소년 및 시민문화가 이 땅에 꽃피울 수 있도록 제반 프로그램을 창출해 내는 곳이다.
이 간사는 사회개발부에서 일해 온 경험을 살려 『지금까지 청소년들은 교육의 대상 또는 어린아이로만 취급돼온 경향이 크다』고 지적,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조성을 위해 청소년들이 사회의 정당한 구성원으로서 대우받는 자리매김이 꼭 필요하다』 고 강조한다.
아울러 이 간사는 『청소년 고유의 문화의 개성 등이 인정되지 않는 현사회구조하에서는 청소년들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가장 고통스런 기간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며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을 안타까워하면서 『교육제도의 일신과 함께 사회의 민주화가 병행돼야한다』 고 강변했다.
많은 청소년 전문가들이 이 땅에서 청소년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이유로「가정문제」「교육제도에 따른 입시과중부담 문제」「고교에 도입됐던 학도호국단으로 인한 서클활동 부진」 등을 지적하면서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구현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있는 것은 이간사의 이 같은 경험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이 간사는 그동안「성교육상담센터」「청소년문화클럽」「청소년캠프」등 청소년 문화의 개선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해오면서 이 간사는 요즘 청소년의 의식과 선호도를 볼 때 청소년 문화가 「보는 것」 과 「참여」하는 문화로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이 간사는 요즘청소년들이 직접 참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
계성여중ㆍ성심여고ㆍ성심여대 등 가톨릭계 학교에서 가톨릭의 문화와 정서, 교육에 접해왔던 이 간사는 『처음 얼마간은 낯설은 개신교 문화에서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고 고백한다. 그러나 YMCA라는 장이 청소년을 위하고, 그것을 통해 하느님께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종파는 다르지만 잘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간사는 『가톨릭은 깊고 조직적이나 개신교는 그렇지 못하고, 개신교는 개방성이 크나 가톨릭은 안 그렇다』 고 가톨릭과 개신교의 장단점을 지적하면서도 『물질만능의 시대에서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모든 종파는 합심 노력해야하고, 이것이 사회복음화의 첩경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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