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몸소 역경속에 자라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들의 어려운 사정을 절감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젊음을 불살리려는 청년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현석(崔賢奭ㆍ26)씨-. 그는 지난 69년부터 중고등학생들에게 돼지저금통 키우기 운동을 전개시켜 현재 신부 수녀 부인회 중고등학생 여직공 유치원생까지 약 2백여 명이 그들의 용돈과 반찬값을 절약하면서 돼지 저금통에 푼푼이 돈을 넣고 있다.
이들의 정성으로 고아인 임모군은 보성고등학교 3학년 재학시에 협조를 얻어 현재 육사에 재학하게 됐고 돈보스꼬 청소년센타에 극빈자 자제 3명이 기술교육을 받고있다. 그 외 지난 7일부터는 경기도 시흥군 의왕면 오전2리 판자집에 세를 얻어「근로청소년 소녀의 집」을 직접 개설, 주야 2회씩 인근 삼우우직물과 삼화전자, 금성회사 직공 11명을 대상으로 중등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 집은 월 3천원씩 세를 지불하면서 이영수(27ㆍ성대 불문과 4) 임광빈(24ㆍ외대 휴학) 김미숙(21서울 사대 3)양과 최씨가 2ㆍ3과목씩 맡아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데, 물론 난로시설은 제처놓고도 책상과 책(중학강의록) 학용품 칠판 등 부족한 시설로 모처럼의 젊은이들의 봉사정신이 발휘되지 못한 딱한 실정에 놓여있다. 그러나 최씨는 낙심하지 않는 곳곳에 다니면서 불우한 청소년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 돼지저금통을 무료로 배부해줄 뿐아니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 앞으로의 청소년을 위한 기술교육의 기반을 닦고있다.
그동안 최씨의 호소에 감화, 돼지저금통 키우는것 이외 혜화동 유치원(원장, 서수녀)의 성금 5천원을 비롯해 이재수(혜화동)씨가 칠판을 혜화동 고등학교 셀 회원들의 헌책을 기증하는 등 각계에서 사랑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또한 정신여고 셀에선 22일과 23일 가톨릭 학생회관에서 그들이 손수 만든 봉재완구 20여 점과 도서, 레코드판 바자 및 일일식당을 결영, 그 이익금을 전달했고 특히 24일 명동성당 성모동굴상 앞에서는 이들을 위한 오태순 신부가 특별미사를 봉헌, 이날 헌금을 불우청소년 기술교육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은행에 예치하는 등 최씨의 갸륵한 마음에 탄복, 적극적인 협력방법이 전개되고 있다.
최군은 어렸을때 고아의 설음을 뼈아프게 느껴왔기 때문에 이 운동을 전개했다고 그 동기를 설명하면서 불우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기술교육을 위해 앞으로「근로청소년 소녀의 집」을 운영하면서 각계의 협조로 키워지고 있는 돼지저금과 유지들의 도움을 얻어「근로청소년 기술교육 장학회(일명 돼지장학회)」를 설립, 체계적인 불우청소년을 위한 기술교육 실시와 후생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싶다고 한다. <鄭>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