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성경을 보면 많은 경우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청할 때 한 마디로 거절하셨다. 우리 경우에도 과연 우리 기도로써 우리 마음이 만족된 적이 있는가? 그러면서도 성경에서 예수께서는 우리가 청한 것을 자신있게 들어 주시는데 그것을 느낀 바가 있는지? 이것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님의 경우도 비슷하다. 성모님은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하는 한 마디로 거절 당한다. 그러나 성모님은 실망하지 않았다. 이는 성모님의 옹고집이 아니라 대기상태를 취하셨다고 할 수 있고 인내롭게 기다리면서 성모님은 하인들에게『무엇이든지 저가 지키는 대로 하라』고 하신 것이다. 이런 일은 요한복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언젠가 예수님은『아들이 거의 죽게 됐으니 오서서 고쳐 주십쇼』하는 부탁을 어떤 고관으로부터 받았다. 예수님의 답변은『당신은 기적과 신기한 일을 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하는 아주 냉랭한 것이었다. 고관은 언짢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간절하게『제 자식이 죽기 전에 와 주십시요』한다. 그러나 아직 예수께서는 부탁에 응하시지 않으시고 더욱 더 어려운 시험만 주시니『집에 돌아가시오 당신 아들은 살 것입니다』하셨다. 그대로 이 말씀은 분명히 약속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모르는 고관은 어디까지나 예수님이 직접 오셔서 친히 고쳐 주시길 소원했고 예수께서는 거절하셨다. 이것은 한 마디로 고관의 기도가 드린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 대신 더욱 강한 신앙이 필요함을 요구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고관은 예수님이 와 주실 것을 거절하시자 아주 가슴이 아팠지만 말씀대로 받아들이고 실천했다.
우리 역시 기도할 때 큰 희망을 가지고 기도하며 동시에 우리 기도가 원한 그대로의 방법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할 때 아주 많은 신앙이 필요하다. 우리는 예수님의 지혜와 사랑 그리고 승리를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