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농사를 짓는 것과 같습니다. 소홀하면 소홀한 만큼 정신을 들이면 정신을 들인 만큼 결과가 나옵니다』. 농사를 짓는 일 만큼이나 정직한 일로 번역을 꼽는 황종렬(33세ㆍ레오)씨, 그는 교회내 출판계에서 번역가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80년 한국 방송통신대학을 마치고 다시 서울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입학, 신학을 공부한 그는 신학과 관계지어 성서류를 주로 번역해 왔다. 「예수 부활 이야기」「우리의 어머니 마리아」「마르꼬복음선 」「충만한 인간 충만한 삶」 등 영어권 서적을 주로 번역하는 그가 가장 중요하는 작업은 본래 의미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 『정성스럽게 번역을 해도 언제나 부족한 마음뿐이지요』라는 황종렬씨는 성체대회 홍보용 자료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번역하기도 했다.
현재 성루 가톨릭대학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독특한 형태의 비유시집「가시 겨울나기」를 펴냈다.
문학을 특별히 공부한 적은 없지만 삶의 자리에서 느낀 체험들을 함께 나누는 양식으로서의 시를 썼다는 그 외 시는 비유라는 독특한 형태를 시도했다.
「하늘나라는…에 비길 수 있다」「…에 사는 걸 비길 수 있다」는 비유로 시작하는 이 시들은 하느님을 지행해 가는 과정을 비유양식을 통해 조명했다 『신학을 접하면서 복음적인 메시지를 삶 가운데서 나누고 싶었다』고 시를 쓴 동기를 밝힌 황종렬씨는 『봇물이 터지듯 하루에 3~4편을 쓴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첫째 시집 「가시겨울나기」에 이어 두 번째 비유시집을 출간할 준비 중에 있다.
「우리」로서 함께하는 하늘나라를 그린 황종렬씨는 『교회의 성숙도는 결국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자각』이라며 『이 자각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시대가 처한 아픔, 인간의 사물화도구화, 자기를 잃은 모습들은 아픔으로 앓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그때 드러나는 진실한 삶』이 하늘나라로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리가 불편하지만 어느 곳에도 신체적 불편함에 대한 어두운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가진」 사람으로 통하는 그는 새로운 형태를 개척한 시인으로 불리우기 보다는 번역가로 불리우기를 더 바란다.
진지하게 탐구하는 자세로 번역 일에 힘써 온 그는 『계속 소홀함 없이 성실히 번역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분도출판사에서 펴낸 「영성과 정외」라는 책을 자신이 번역한 책 중 가장 좋은 책으로 꼽은 황종렬씨는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움직이게 하는 가치가 정의 사회를 꿈꾸는 것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
8월에 다리수술을 받게 되는 그는 당분간 학교를 쉬고 작시와 번역에만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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