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 입문한 후 그리스도적 정신에 입각한 문학세계를 추구해 온 이석봉(바실라)씨가 제7회 한국 펜 문학상수상자로 결정됐다.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가 제정, 소설ㆍ시 등 국내문학부문과 번역들 외국문학부문에 탁월한 공로를 지닌 작가에게 주는 이 상에 이씨의 소설집「새벽빛」이 선정됐다『무엇보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나의 글이 이런 상을 받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밝힌 이석봉씨는 문학적인 방행을 급선회하게 된 입교동기를 털어놨다.
이성과 의지로 삶을 꾸려온 그가 신앙을 찾기 시작한 것은 만 3년10개월 전.
혼자 몸으로 두 아들을 키우면서 문학은 그의 삶을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요 생활이었으나 더 이상 그것이 궁극적인 구원이 되지 못함을 깨달은 이석봉씨는 친구의 권유로 교리를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루한 것 같던 교리가 점점 재미가 있더군요. 결국 하느님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읍니다』
영세직전 피정 중 강렬한 신앙체험을 통해 생활전체가 바뀌었다는 그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문학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리문학에 아직 가톨릭시즘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나의 문학이 가톨릭적이라고 주장하거나 꼭 완성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밝힌 그는 『인간과 세속에서 전환한 나의 신앙을 나의 방식대로 자유로이 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석봉씨는 그것이 가장 자연스런 가톨릭문학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63년에 「빛이 쌓이는 해구」 라는 장편소설로 동아일보를 통해 문단에 입문한 그는 「인간」 이라는 주제로 계속 작품활동을 해왔다.
영세 후 세속에 기준을 둔 작품을 더 이상 계속 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이석봉씨는 1년여 동안 작품활동을 쉬고 성서공부세미나 등 신앙적 기초를 다졌다.
『하느님을 가치에 둔 작품을 쓰는 일은 결코 쉽지않았다』고 말한 그는 『신앙적인 글을 쓰면 신자아닌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질까 하는 인간적인 갈등도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새벽빛」은 이석봉씨가 1년여의 신앙적 토대를 키우는 작업 후에 쓰여진 단편소설 12편을 싣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작품 중 신앙을 가진 후 처음에 쓰여진 것은 「아델라」. 육신은 썩어가도 영혼은 고양되어 가는, 죽음을 앞둔 한 환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는 가톨릭적인 사랑이 절절이 배어있다.
현재 개봉동성당에 다니는 이석봉씨는 노인대학에서 강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틈틈이 신앙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쓰고 있다.
이석봉씨는 『신앙의 여정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을 구상 중』 이라면서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이곳에서 시작, 작품활동을 통해 하나하나 하느님을 발견해나가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한국펜문학상 수상식은 4월말 경에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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