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제가 직접 수화로 미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또한 집전사제가 아직도 한국말에 익숙치 못한 벽안의 외국인 사제라는 점에서 화제(본보 12월22일자 6면보도)를 모았던「농아자들을 위한 국내 첫 성탄수화미사」가 구랍 24일 오후7시30분 명동 사도회관에서 봉헌됐다.
50여 농아자들및 봉사자들이 부르는「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시작된 이날 미사는 그동안 정상인들과 함께 미사에 참석하면서도 늘 수화통역자의 손에만 의존, 미사를 봉헌해야 했던 농아자들에게 사제와 일치감을 맛볼 수 있게한 최대의 성탄선물이었다.
특히 한국에 체류한지 2년 남짓밖에 되지않은 스페인국적의 한상도 신부(글라렛수도회)가 엮어내는 수화는 보기에도힘이 들 정도로 미숙했지만 손끝하나 하나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그의 모습은 말문을 열고 귀를 트게하는 이상의 감동을 안겨 주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명동 농아선교회 정종옥양(알벨따ㆍ27)은『사제가 직접 수화로 미사를 집전하는 것이 이렇게 좋을줄 몰랐다』고 감격하면서『이제야 집전사제와 일치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미사에서 소외될수밖에 없었던 농아자들의 설움을 대변했다.
2개월여의 수화교육으로 어려운 대부분을 수화로 소화해낸 한신부는 미사후『연습은 무척 많이 했지만 막상 실제로 수화를 하려고 하니 너무 힘이 든다』고 토로하면서『나의 어설픈 수화미사가 농아자들에게 자그마한 기쁨이 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말했다.
한편 이날 미사중에는 아직 한신부가 완전히수화를 소화하지 못한 점을 감안, 두사람의 수화통역자가 제대앞에 서서 한사람은 한신부의 말을 다른 한사람은 농아자들의 응답송을 일일이 수화로 통역, 입체수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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