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 오지를 돌며 20년간 인술을 펴온 의료선교사 유우금 수녀 (루치아ㆍ58세ㆍ메리놀수녀회 소속)가 제6회 「오늘의 여성」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유수녀가 여의사로의 선택된 길을 포기하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아프리카로 뛰어든 것은1968년.
55년 고려대 의대 전신인 수도 여자 전문의과대학을 졸업하고 4년 후 국내 최고의 의사가 되겠다는 의지로 미국유학을 하던 중65년 메리놀 수녀회에 입회、3년 후 의료선교를 시작했다.
37세의 나이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곳은 케냐의 오지 「키난고」지역. 신문도 라디오도 없고 버스도 일주일에 한번 다니는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세워진 간이병원이었다.
그곳에서 유수녀는 말라리아ㆍ설사병ㆍ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부락민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부락민들과 옥수수로 식사를 함께하고 땅바닥에서 잠을 자는 등 주민들과 의식주를 함께 해나갔다.
그후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배려로「키시」라는 도회지의 병원에서 근무하게 된 유 수녀는 베풀 수 있는 자가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신앙으로 오지중의 오지인「부라」로 자원해 갔다.
유 수녀가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이곳은 섭씨38도의 살인적인 더위와 고질적인 풍토병、열악한 진료환경이 난무한 곳이었지만 기도와 선교사로서의 소명은 유 수녀에게 강한 힘이 되었다.
이곳에서 유 수녀는 진료막사 2동을 지어 월평균1천여명의 환자를 돌보면서 부락민에게 문자와 셈법을 익혀주고 부녀자들에게 바느질을 가르쳤다.
20년간의 의료선교활동을 통해 아프리카 오지가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유수녀를 부락민들은 이제 「마마외푸」(나의 어머니)라고 부른다.
5년마다 얻게 되는 휴가를 한 번도 갖지 못한 채 20년 동안 아프리카 땅을 떠난 적이 없는 유수녀는 지난해 7월 현지를 떠나 현재 뉴욕 메리놀 수녀원에서 휴가를 갖고 있다.
휴가중이던 지난해 8월20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유수녀는 『아프리카는 아직도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며 『아프리카 오지의 사람들은 죽어갈 때 주사한대 놓아 줄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수녀는 휴식과 기도성찰、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의료에 관한 연구가 끝나는 내년에 다시 아프리카로 의료선교를 떠날 계획이다.
일요신문사、학원사 제정、오늘을 사는 여성에게 길을 제시해주는 모범적인 여성들에게 시상하는 「오늘의 여성」상 시상식은 4월19일 일요신문사 뉴욕지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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