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도자기 성모자상(聖母子像)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견 도예가 홍재표씨(59세)가 제작한 백자성모자상은 도자기 특유의 부드럽고 중후한 이미지를 지녀 한국적 멋이 깃든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자기 성모자상은 애초에 시판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 88년말 KBS-1TV에서 성탄특집극으로 제작、반영된 「이조백자마리아상」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특집극 제작진의 요청으로 제작됐던 성모자상은 이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된 신자와 신부의 추천으로 일반에 공개、시판되게 되었다.
도자기 성모자상은 석고성모상에 익숙한 신자들에게 다소 낯선감이 있으나 대할수록 정감있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제작자 홍재표씨는 『기존의 석고성모상의 원형을 기본으로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자태를 보다 한국적 모상으로 표현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성모마리아가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인데 그 자태가 모자의 따뜻하고 두터운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도자기 성모자상은 16㎝、30㎝ 높이의 두 가지 종류가 나와 있으며 가격은 소형 8천원、대형2만원에 명동 성물보급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도자기 성모자상은 제작자가 불교신자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종교에 대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없다는 홍재표씨는 이 때문에 성모상 제작의뢰에도 기꺼이 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성물」이기에 선 하나와 표정 하나하나에도 특별한 정성을 담았고 완성에 이르기까지 고민과 실패가 많았다고 홍재표씨는 어려웠던 제작과정을 설명하면서 『이 작품을 통해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생활에 도움을 얻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재표씨는 「곤지암」에 위치한 「성분도 장애자직업재활원」과 제주도 소재 장애자 보호시설인 「희망원」에서 도자기 제작과정과 방법을 지도해 장애자들의 자활에 도움을 주는 등 교파를 초월한 사랑을 펴고 있는 숨은 봉사자이기도 하다.
작품활동 틈틈이 장애자들에게 자활을 위한 기능을 익혀주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는 홍재표씨는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도울 의사가 있음을 밝혀 종교를 초월한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홍재표씨는 가업이었던 도예를 14세부터 시작한 베테랑 도예가로 이천에 가마를 개설하고 세속과는 무관하게 작품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도자기 종류의 하나인 「진사」에 탁월한 예술성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등지에서도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金仁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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