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어린이는 나라의 기둥이다. 그만큼 아동교육에 관한 관심이 최근 크게 높아가고 있다. 이에 본보는 5월 어린이달을 맞아 아동교육에 관한 부모의 역할 및 아동의 지능개발 등을 계명대 신연식 교수를 통해 2회에 걸쳐 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註>
인간의 생을 좌우하고 참된 복락을 누리게 하는 것은 돈 지식 명예 권세보다도 생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나 신앙에 달렸다. 나무 한 그루 자라지 못하고 기후와 민족적인 환경이 가장 불리한 덴막을 세계에서 제일가는 농업국가로 만들고 거지도 도적도 없는 나라로 만든 것은 이들이 물려받은 정신적인 유산 때문인 것이다. 즉 하느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가정을 사랑하는 정신을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수천 년 동안 세계 각국에 흩어졌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강력한 민족으로 하나로 묶어주고 불모의 땅, 사막을 개척해서 낙원과 같이 만든 것도 오로지 이들의 신앙의 힘이다.
창조주는 인간에게 가장 완전하게 살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부여해 주셨다. 인간은 누구나 다 육체적 지적 정서적 사회적 그리고 종교적인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린이들 속에 잠재해 있는 이 같은 전인적인 요소를 최대 한도로 개발시켜서 가장 행복되고 완전한 생을 이루도록 도와야 한다. 만약 어린이가 세상의 모든 학문을 다 배우고 남을 사랑하는 것만 배우지 못한다면 그가 배운 모든 지식은 결국 자신과 남을 파괴하는데밖에 사용되지 못한다. 우리의 목표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지 전쟁 무기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종교적인 성장은 다른 면의 성장을 무시하고는 있을 수 없다. 예를 들면 정서적인 요구인 사랑의 욕구가 만족되지 않은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 불행한 사람은 신을 바로 볼 수도 없고 그를 잊고 사랑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배우는 법칙하에 살고 있다. 육신의 부모의 사랑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신의 사랑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어린이들이 완전하게 행복하게 자라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함으로써 신앙교육에 도움이 되게 하고자 한다. 어린이 문제를 다루면서 먼저 사랑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은 영육을 아울러 길러 주는 양식이다. 사랑을 받아야만 어린이는 육체가 건강하게 자라고 지능도 높아지고 원만한 인격이 형성되고 올바른 신앙도 가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통계가 있다.
어릴 때 부모의 올바른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나면 그는 사랑할 수 없는 정신적인 불구자가 되기 쉽다. 아무리 사랑하려고 해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 아무리 일을 해야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 같이 비참한 사실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어린이가 가정에서 인간으로서 무조건 용납되지 못하고 용서 받지 못한다면 그는 이 세상 어디서든지 이러한 사랑을 기대할 수 없고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어릴 때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평생토록 사랑에 기근이 들린 사람으로 만성 욕구불만증에 걸린다. 이런 사람은 생을 아무렇게나 살아 버리고 어떤 무책임한 일, 범죄도 감행한다. 아무리 정치가가 정치를 잘 하고 교육가가 교육을 잘 하고 성직자가 설교를 잘 해도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큰 효과를 낼 수 없는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없다. 그러나 올바른 사랑을 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기대나 엄격한 취급 익애나 편애 방임 무시 혹은 애정 표현의 결핍 등은 부모의 사랑이 자식에게 전달될 수 없고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된다. 여기서 불행감 반항심이 싹튼다. 이러한 불행한 사람의 눈에 신이 바로 비칠 수 없고 이러한 비뚤어진 마음밭에 순수한 이타적인 사랑과 믿음이 자라날 수가 없다.
인간은 누구나 다 두 가지 형의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세상을 두려워하고 방어하고 불신하는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고 믿어 주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 속에서만 선을 발견할 줄 알 뿐더러 남의 속에서도 선을 발견할 줄 알고 기뻐할 줄 안다. 이러한 사랑은 부모가 만든다. 부모가 자녀를 무조건 용납하고 존경하고 믿어 주며 그는 자신을 용납하고 존경하고 믿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용납하고 존경하고 믿어 준다.
사랑은 인간을 생긴 그대로 무조건으로 받아 주는 것이다. 신체나 성격의 결합 외모나 두뇌의 결합 때문에 어린이가 부모의 사랑을 덜 받았다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그는 누구 못지 않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으며 이 세상에서 없어서 안 될 귀중한 사람이라고 느껴야 참 행복한 사람이 된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그들부모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믿어야 그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믿고 모험할 수 있으며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랑에 목마른 어린이들 - 아동과 신앙교육 / 신연식 1.
사랑은 영육을 함께 길러 주는 양식
부모의 사랑 통해 하느님 사랑 알게 해야
닉애나 편애는 불행의 씨앗 될 우려
잠재돼 있는 전인적 요소 개발해 줘야
발행일1974-05-12 [제914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