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 역시 언론이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공기(公器)로서의 자기책임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신문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을 준비중에 있는 김동택(요한대구두류본당ㆍ28세)씨는 젊은 독자답게 62주년을 맞는 가톨릭신문이 언론으로서 「공평성」의 문제를 잘 지켜나가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김동택씨는 3대째 신앙을 지킨 정통신자집안에서 자라 중학교 때부터 15년간 본지를 읽어왔기 때문에 신문을 바라보는 시각은 고참독자로서의 「애정」과 젊은 세대다운 「예리한 평가」가 함께 실려있는듯 하다.
『제가 중학교 입학직후 신문을 처음 받아 보았을 때는 4면이었는데 지금은 12면으로 증면 됐군요. 그때는 신문에 대한 뚜렷한 관점이 없이 신자로서 당연히 가톨릭신문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보았읍니다』
김동택씨는 그렇게 읽기 시작한 교리 상식ㆍ전례해설ㆍ한국 교회사 등이 자신에게는 역사와 교회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신자들의 삶을 일깨워주는 큰 계기가 됐다며 본지에 「감사」를 표했다. 『아마도 가톨릭신문이 신앙의 지표들을 그때그때 전달해주면서 교회내의 소식지로서 자기 몫을 다한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한 단계 도약해야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 계기는 다양하겠지만 우선 2백주년이후 냉철한 자기반성이 부족한 채 계속 팽창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제문제를 가톨릭신문이 언론답게 지적해주고 계도해 나갔으면 한다고 김동택씨는 말을 잇는다.
『70년대 오원춘사건ㆍ최근 농민회 등 전국단체에 대한 주교단의 결정 등을 예로 들어 민감한 문제에 있어 가톨릭신문이 교회의 입장만을 두둔하거나 자기주장만이 확실치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한 김동택씨는 신문도 교회의 한부분이겠지만 거시적인 차원에서 교회 전체를 바라보고 이끄는 노력이 있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일반신문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가톨릭신문이 때때로 사실을 알려주는 「보도」와 입장을 밝히는 「해설」 「사설」이 불균형을 보일 때는 신자로서 어느 것이 가톨릭신문의 시각인지 알기 어려워 안타깝다고 덧붙인다. 고참독자로서 가톨릭신문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그간 노약자ㆍ나환자ㆍ장애자등 사회에서 소외돼있는 계층을 신문에 등장시켜 그 실상을 알리고 나눔을 연결해준 따뜻한 면이라고.
이와 관련해 김동택씨는 앞으로 가톨릭신문이 다뤄주었으면 하는 내용을 밝혔다.
『우리가 따르는 예수의 삶은 누구를 「위하여」가 아니라 「함께 하는」것이었읍니다. 앞으로 소외된 이들을 그리더라도 「혜택 받은 자」로서 보다는 우리와 「함께하는 자」로서 보도됐으면 합니다. 더불어 사회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려고 애쓰며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을 꼭 실었으면 합니다』
<李美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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