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한국국적을 취득, 한국인으로 새롭게 살아가고 있는 예수회 박문수 신부(미국명 프란씨스 부크마이어ㆍ46세)는『16년동안 한국에 살면서 일상생활에만이 아니라 한국천주교회에 대한 장래의 희망까지 한국신자들과 같아져 한국인이 되기로 했다』고 귀화 이유를 토로했다.
『한국 교회를 위해서 일한다면 마땅히 한국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 지난 84년부터 귀화를 결심했던 박신부는 69년 신학생으로 한국에 입국한 후 지금까지 가족을 제외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한국에 있어 나고 자란 미국 국민으로서의 국적을 포기했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고 한국은 독특한 문화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한 박신부는『한국천주교회는 한국사회에서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고 정의사회 구현과 비참하게 갈라진 이 민족의 통일을 위해 특별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전제, 『나에게도 이러한 사명이 주어졌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신부는 71년 가톨릭대 신학부 4학년에 편입, 한국인 사제지망생들과 같이 사제에의 길을 걸었고, 73년 8월 서울 양화진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사제로 서품돼 당시 화제를 모았는데『이같은 체험들이한국교회를 이해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서품후 사제생활도 줄곧 한국교회 신자들 사이에서 함께해온 박신부는 서품후 74년부터 79년까지 미국 하와이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도 그곳 한인교회 신자들을 돌보는 목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교회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박신부는 박사학위취득 논문으로「한국 농촌가정에서 가족계획이 가족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다뤄 전통적인 한국농촌의 가정생활이 경제적인 타산에 붕괴돼가고 있음을 안타깝게 지적한바 있다. 또한 84년 발표된 한국가톨릭 농민회의「한국천주교 농촌공소실태 조사연구보고서」를 3년동안 사회과학자로 도왔던 박신부는 79년부터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로 한국의 젊은 지성인사목에 동참하고있다. <惠>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