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신부로 전국 최다의 헌혈회수를 기록, 화제를 모은 대전교구 전의본당 주임 강진수 신부(50ㆍ빠리외방전교회). 한국 땅을 밟은 이래 22년동안 헌혈한 회수는 1백 28회. 평균 두달에 한번꼴로 헌혈한 셈이며 지금까지 총헌혈량은 4만 9백 60cc.
매스컴을 오르내리면서 갑자기 너무 유명해진것 같아 송구스럽다는 강신부는 그러나 아직도 헌혈에 대한 공포감을 가진 이들이 많은것 같은데『헌혈을 하면 할수록 건강이 좋아진다』며 자신이 바로 그 장본인임을 강조했다.
헌혈은 봉사의 한 방법일뿐이며 자신의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강신부이지만 그에게 있어 한국인과 끊을수 없는 인연, 그리고 남다른 애정이 어쩌면 자연스럽게 한국인을 위해 자신의 피를 나누는 것과 연결될수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외가 5대조가로 103위 성인중 한명인 聖 랑페르드브르뜨니애르 白신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5대조의 숭고한 삶을 어려서부터 전해들으면서 자란 그는 1963년 12월 사제서품후 4개월후인 64년 4월 선조의 숨결이 숨쉬고 있는 한국 땅에 발을 디뎠다.
신학생 시절부터 헌혈해 온 강신부는 한국에 와서도 그대로 헌혈을 통한 사랑나눔이 이어졌다. 당시는 완전 매혈에 의존해오던 때여서 강신부의 자청한 헌혈은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길거리 헌혈차 앞에서『헌혈하고 가세요』라는 간호원들의 호소가 여지없이 거절당하는 것을 볼때 무척 가슴이 아팠다는 강신부는『왜 이렇게 헌혈을 무서워 할까』의아심마저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공주사대 불어강사로 있을 때는 학생들과 함께 헌혈에 참가하기도 했다는 강신부는『공식적으로 헌혈하라』는 얘기는 한번도 안했지만 알게 모르게 주위신자들 가운데 헌혈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부님은 가끔 헌혈해서 나쁜피를 뽑아내니까 더 건강해지는게 아니냐』는 농담조의 얘기를 듣는다는 강신부는『어떻게 불쌍한 이웃을 위해 나쁜피를 봉헌할 수 있겠느냐. 좋은 피를 봉헌해야지』정색을 하고 대답한다고 했다.
강신부는 또『건강은 바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데 건강한 내가 헌혈을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헌혈은 65세까지 밖에 못한다며 앞으로 15년밖에 헌혈할 수 없다고 아쉬워(?)하기도했다.
대전교구 유구ㆍ규암ㆍ유성본당을 거쳐 현재 전의본당 주임으로 있는 강신부는 물줄기를 찾아내는 남다른 기능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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