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성소 감퇴로 온 교회가 고민하고 있는 요즈음 나란히 신학교를 지망, 사제에의 길을 닦고 있는 쌍둥이 형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선목소신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효종, 김서종 형제. 꼭 같은 체격에 얼굴마저 분간키 어려운 이들은 선목소신학교에서 현재 위탁교육 중인 대건고등학교에서도 널리 알려진 귀염둥이. 전북 무주군 무주면 읍내리 764 김순월(데레사ㆍ48) 여사의 4남매 중 장남과 차남인 이들 쌍둥이 형제가 신학교 입학을 결심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어린 나이에 헐벗은 농민들의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영육 간에 돕기로 결심, 신부가 되기로 했다는 이들 형제는 국민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줄곧 같은 학교에 나란히 다녔는데 무주중학교에서도 성적이 전교에서 10위 안에 드는 수재들이었다.
평소 본당 학생을 가운데서도 특히 장래가 촉망되던 이들 형제가 신학교 진학을 결심했다는 말을 들은 무주본당 김용태 주임신부는『사제에의 길은 험난하지만 보람된 길』키울 수 있게 조심스럽게 지도해 주었다.
71년 아버지 김봉의 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하게 되어 생계가 어렵게 되었어도 이들은 처음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어머니를 비롯 누님과 동생 등 가족의 뜨거운 정성은 어린 꿈을 더욱 굳게 만들어 주었다.
73년 졸업 당시 동생 서종 군은 전교 졸업생 가운데 6위 형 효종 군은 10위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나 형 효종 군의 성적이 조금 떨어진 것을 본 본당 신부가 동생 서종 군만 신학교에 가도록 하고 형은 지방교인 무주종합고등학교에 입교토록 했다.
이로써 15년 간을 꼭 붙어 짝지어 다니던 이들 형제는 무주와 대구로 헤어져『허전한 마음들을 달랠 길 없어』풀이 죽어 지냈다.
이를 보다 못한 어머니 김 여사가 선목소신학교에 이 딱한 사정을 전하고 어린 꿈을 함께 키워 주도록 호소했다.
김 여사의 애절한 호소를 접한 신학교 박병원 교장신부는 즉시 형 효종 군의 전입을 허용, 두 형제는 헤어진 지 10일간 만에 다시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나란히 사제 수업의 길에 올랐다.
신학생 가운데서도 성적이 상위권에 드는 이들 형제는 평소 성질이 온순하고 교내 규칙을 잘 지켜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박병원 교장신부는『어린 꿈이 결실을 거둘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있다』고 귀띔한다.
처음부터 헐벗고 불우한 형제들을 돕기로 결심 험난한 사제에의 길을 택했기에 이들은 앞으로 신부가 되면『외로운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헐벗은 이들을 위해 일하는 신부가 되겠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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