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일치 시대였던 상고시대나 종교중심이었던 중세를 거쳐 근대에 들어서자 세속화는 가속되어 계몽주의자들은 종교무용론 또는 종교유해론까지 거론하며 종교의 후퇴 내지는 종교기능의 소멸을 예언하였었다.
이는 종교의 역사적 추세를 볼 때 당연한 논리적 귀결로 아무도 이에 대하여 이론을 제기하지 못하였었다. K. Marx나 그의 지도자들은 종교란 피압박계급의 반항을 억제하며 그들의 현실적 고통을 내세의 행복으로 투사케함으로써 그들을 좀 더 합리적이며 철저하게 착취하기 위한 하나의 발명품으로 종교는 백성들을 위한 하나의 아편이라 하였다. 계몽주의자들이 명약관화하다던 종교의 소멸은 행인지 불행인지 발생하지 않았고 근대에 와서는 인지가 발달하면 우매하던 시대와는 달리 종교가 소멸되고 모든것이 이성에 의하여 해결되리라던 예언과는 정반대로 종교의 필요성은 이전 못지않게 고조되어 가는듯 하다. 특히나 물질만능과 황금지상주의가 휩쓸어 인간존엄성이 땅에 떨어져버린 이때에 인간의 자기발견 자기가치를 되찾을 곳은 종교밖에는 없음을 알게 된 인간은 종교의 기능을 새삼스럽게 인식하기 시작한듯 하다. 물론 현대인들은 옛말처럼 제도화된 교회나 교의에 대하여는 반발하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옛날 못지않는 절대적 종교적 갈구를 다른 것으로는 채울수 없어 종교에서 애타게 바라고 있다.
이 호기를 놓칠세라 일부 유사 신흥종교단체에서는 기업적으로 이 기회를 포착 개발하여 일조일석에 세상이 깜짝 놀랄만큼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심지어는 예수님이 친히 세우셨고 하느님의 성신과 더불어 세상 마칠때까지 깊이 발전되어야 할 우리 교회에서 마저도 외적 물질적 성공여부를 교회 발전여부의 척도로 삼으려는 경향이 침투되는 듯하여 불안하기 짝이 없다. 종교의 참된 기능에 대하여 다시 한번 반성해 볼만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