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를 못쓸 뿐 아니라 심장 폐 콩팥 위 등 온몸에 성한 곳이라고 없는 며느리를 지성으로 돌보다 선종한 한 시어머니의 감춰진 생활이 드러나자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근 내사면 남곡리 84의1번지에 62년간 살다 지난1월10일 별세한 김옥금(마르따ㆍ향년78세)씨가 그 미담의 주인공.
김옥금씨의 맏며느리 성무자 (삐에따ㆍ47)씨는 혼인성사를 받고 집안에 들어온 지 사흘째 되는 날부터 팔ㆍ다리가 쑤시고 저려오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왔다.
이후 28년간 이 병을 앓아온 맏며느리는 항상 시리고 아프고 따가와 전신이 13년 전부터는 꼼짝 못하게 된채 누워있어야 했고 오장육부의 통증과 함께 급기야는 귀까지 어두워져 갔다.
시어머니 김옥금씨는 자신도 신경통을 앓았으나 이 긴 세월 동안 며느리의 대소변을 비롯 환자를 눕히고 앉히는 일등을 일일이 시중 들면서 아들 4형제와 함께 손자 손녀 5남매를 길러 내는 일을 죽는 날까지 계속해왔던 것이다.
맏며느리의 30년 지병으로 인해 전극의 용하다는 병ㆍ의원을 두루 찾느라 가산이 탕진돼도、참상을 보다 못한 며느리의 친정부모들이 환자를 데려가려 해도 김옥금씨는 한사코 『거룩한 혼인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집으로 보내주신 사람을 내칠 수는 없다』고 버티며 지성을 쏟아왔다.
3대째 천주교 신자집안의 딸로、천주교신자들의 전통 생업인 옹기를 만드는 남편 (20년전 별세)에게 시집와 6대째의 신자집안을 일궈온 김옥금씨는 그 바쁜 생활 중에도 틈틈이 바쳐온 묵주의 기도만해도 하루 50단이나 됐다.
「3년 병석에 효자없다」속담까지 있는 어려운 병간호를 28년간이나 받아왔던 성무자씨는 『시어머니는 나를 며느리로 생각지 않고 언제나 외동딸같이 여기시면서 집안의 모든 크고 작은 일에 대해 의견을 물어와 대화 없이 행해진 일이 없었다』며『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미음한번 끓여드리지 못했다』며 눈물지었다.
김옥금씨의 맏아들은 배영한씨(58ㆍ수원교구 양지본당총회장ㆍ용인구내사면 면사무소 재무계장)이며 김옥금씨 친히 길렀던 두 손자도 신학생ㆍ예비신학생이다.
또한 김옥금씨는 수원교구 배영무 (이천본당주임) 배영섭 신부(성남신흥동 본당주임)의 자당이다.
<崔昌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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