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제7대 총장으로 선출된 박홍신부는 예의 그 텁텁한 웃음을 터뜨리며『우수한 교수들과 진리를 갈구한는 젊은이들、복음적 봉사를 위해 투신한 예수회형제들과 함께 힘을 모아 서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학원 민주화의 흐름 안에서 각 대학이 나름대로 진통을 겪고있는 가운데 이번에 서강대가 동문회와 교수회의 후보추천을 받아 총장을 선출한 방식은 가톨릭 대학다운「화합의 묘」를 보여준 선례라는 평을 듣고있다.
72년 전태일 사건으로 처음 연행된 이래 정의구현사제단 활동으로「의식있는 사제상」을 보여온 박신부는 줄담배를 피우는개방적인 강의 스타일로도 유명한데 아는 사람들은 박신부가「저돌적이면서도 예리한 사제」라고 얘기한다.
-총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강한 소명감을 느낀다. 당면한 시대적 요청인 민주화ㆍ인간화ㆍ복음화의 도전과 갈등을 가장 예리하게 경험하는 곳이 노동세계와 대학사회라고 본다. 정의와 인권을 위한 민주화의 진통을 겪는 대학으로써 시대의 진통을 함께 겪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위해 연구와 참여라는 독특한 대학의 소명을 잘 살려가야 할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니라 위에서 아래에서 동시에 올라오는 하느님의 능력과 지혜로 소명완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톨릭계 대학인 서강의 정체상과 발전방향은?
▲정의와 사랑으로 표현되는 복음진리에 바탕한 인간교육이 우리의 지향점이다. 지난 30년간 서강은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했지만 외적으로는 독재체제의 제약、내적으로는 한국화의 갈등 등으로 고유의 역할을 다해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철저한 한국화와 국제화로 복음과 학문을 접합시켜 나갈 것이다. 교회대학인 서강은 고유한기능인 복음화를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수행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회 안에서 대학의 고유역할은?
△사회문제들을 연구ㆍ응답하는「실험실역할 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안의 학문적 공동체인 대학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사회의 민주화ㆍ인간화ㆍ복음화에 기여해야 한다.
이것은 대학의「철두철미한 자기반성」에서 시작돼서「성실한 학문적 응답」으로 결실돼야 한다.
-학원민주화에 대한 견해는?
△어떤 면에서는 학생ㆍ교수ㆍ동문ㆍ직원들은 모두가 학교의 가장 필요한 것은 함께 주인 역할을 해나가는「새로운 태도」를 갖는 것이다. 서로 서로에게는 다른 몫과 기능이 있다. 그 몫을 다하기 위해서는 상호 인정하고 존중ㆍ협조해야한다. 상처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들 듯이 오늘의 갈등이 더욱 큰 결실을 맺을 수도 있을 것이다.
-총장이라는 행정직과사제라는 신분이 병행해나가는데 갈등이 되지는 않을지?
△사람과 하느님사이에서는 일하는 사제직과 인간형성을 위해 일하는 행정직을 위해 일하는 행정직은「다리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중요한 것은「리더쉽」의 문제이다. 권위주의에 바진 하달ㆍ명령방식이 아닌 대등한 인격관계、벗과 벗의 관계를 유지해 나갈 때 일은 돼나간다. 나는 총장역할의 핵심이 하느님이 주신 각자의 재능을 공동선을 위해「함께」봉사하도록 돕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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