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탁 지체장애자들의 공동체「신망애의 집」.
여기에 모여 사는 장애자들에게도 예외 없이 89년 새해 새날이 밝았지만 자신의 몸 하나 건사할 수 없는 대부분의「신망애의 집」식구들은 이 한해를 어떤 희망과 어떤 기쁨으로 살아야할지 두려움이 앞선다.
서울 양재동 소재 삭월세방 1칸에서 86년 6월에 4명의 장애자들이 모여 살면서 시작된「신망애의 집」은 청담동본당과 가톨릭운전기사 사도회원 등 몇몇 독지가의 도움으로 이제는 월세나마 2칸의 방과 반평 남짓한 기도실을 갖추고 8명의 지체ㆍ정신장애자가 생활하고 있는 공동체다.
신망애 식구들은 모두 후천적 장애자들로써 앉은채 시장을 헤매며 수세미를 팔거나 성당 주변을 맴돌며 구걸하던 행려자로 이 사회가장 밑바닥에서 소외되어 살던 사람들이다.
『하느님 빽만 믿고 살아요. 이 겨울을 따뜻한 방에서 살 수 있게 하신 것처럼 하느님은 미천한 우리를 끝날까지 버리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오전10시 근처 양재동성당에서 욕창으로 고생하는 동료를 틈틈이 소독해 주는 일、저녁이면 모여 기도하고TV를 보며 때로는 열띤 토론으로、때론 넋두리로 하루를 정리하는 것이 전부인 이들의 소망은 그들 나름의 일을 갖는것.
언제까지 무엇이든 남의 도움만을 바라고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신망애 가족은 앉아서 손을 움직여 일할 수 있는「서각」을 하고 싶어한다.
「서각」이란 나무에 글자를 조각해 넣는 것으로 이미 기술을 습득한 이가 있지만 필요한 도구와 자본이 없어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감전사고로 손가락의 일부를 절단한 장애자로서「신망애의 집」을 마련하고 나머지 식구를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김원휴씨는『모두가 후천적 장애자로 처지에 대한 절망이 더욱 크다』고 밝히고 일을 통해 존재의미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길 온식구들이 바라고 있다면서 관심을 호소했다.
※연락처:567~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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