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난민촌의 어려움은 의식주와 같은 외형적인 문제와 난민들 가슴속에 쌓인「상처와 한」같은 내적인 문제로 대별할 수 있읍니다. 특히 후자는 난민촌내에서「불신풍조」를 이루는 원천이 돼 그 상처치유에 많은 이들의 협조가 요청되고 있읍니다』
지난해 2월 태국 국경지대에 있는 코메르인 난민촌에서 봉사하기 위해 출국했던 제병영 수사(예수회ㆍ가브리엘)가 한달 간의 예정으로 1월4일 일시 귀국、특별히 마련한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현지실정을 밝혔다. 아울러『외부와 단절된 난민촌에서의 아이들의 교육문제와 주어진 생활공간 제한에 따른 난민들의 삶의 무력감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태국 국경지대에는 이른바 킬링필드라고 하는 대량학살 현장을 피해 이주한 크메르인 난민과 국가를 잃어버린 베트남 난민들이 무려 44만2천6백여명이나 운집、국경지역 18개 지구에 분할 수용돼 있다.
또한 이곳에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국제기구와 종교단체 및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인적、물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한 실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본보6면의「태국 국경 크메르인 난민촌」난을 통해 자신의 출국과정과 그곳 현장에서의 체험수기를 기고해온 제수사는 사족 없이 곧바로 난민촌의 현황을 말하기 시작했다.
제수사는 먼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크메르인 난민들의 심경을 이해시켜주기위해『이곳에 있는 난민들은 국제협약에 의해베트남인들은 국가를 상실한 이른바「완전한 난민」으로 분류하고 크메르인은 언제고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야만하는「망명자적 난민」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이에 의해 베트남인은 제3국적을 취득、이민할 수 있는 길이 있지만 크메르인은 본국으로 돌아가기까지 본국으로 돌아가기까지 난민촌에서만 생활해야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다고 한다.
제수사는 이어 크메르인 난민들의 외형적인 어려움 즉、의식주생활에 대해언급、『이들은 겨우 허기를 면할 만큼만 먹고 살고있다』고 말했다.
제수사에 의하면 대나무로 엮어진 집에 6명씩 거주하고 있는 이곳난민들은 음식ㆍ의복 등을 모두 배급받아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성인1명에 일주일에 배급되는 양은 쌀3ㆍ78㎏、생선 통조림1개、채소 및 건어포 약간 등으로 하루 두 끼분에 해당되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식수원이 없어 하루 트럭2백대분의 물을 공급、한정 배급하고 있다 생활에 대해 말하던 제수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웃으며『이 난민촌 안에도 빈부의 차가 극심해 피난시 많은 재물을 가져온 사람은 조금 더 윤택하게 지낸다』고 말하면서『이기주의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몰아내야 하는 몹쓸것』이라고 개탄했다.
제수사는 또 자신이 활동해온 사이트 투(siteⅡ)크메르 난민촌에는 총17여만의 난민 중 고아가 1만1천여 명이 있다고 알려줬다. 하지만 이곳에는 고아원 시설은3곳뿐이어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태부족하다고 밝혔다.
시설문제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고아와 젊은이에 대한 교육도 극히 미비하다고 우려를 표명하는 제수사는『이곳에 있는 젊은이들은 정서를 키울 만큼 예능교육을 받지못하고 있고 특히 여가시간에는 공간의 제약과 할 일이 없어 잠과 무력감에 빠져 있다』고 걱정했다.
이런 청소년들의 문제를 알게 된 제수사는 난민촌 내에 음악반、스포츠팀、도서실、자기표현능력 개발반을 두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금란에 부딪혀 현재는 음악반과 스포츠팀만 준비했다고 밝히는 제수사는『많은 분들의 사랑의 협조로 이곳 젊은이들의 생활이 변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출국하기 전의 뽀얗던 얼굴이 난민을 연상케 해줄만큼 검게 그을린 모습으로 변한 제수사는 난민촌에서 생활한 느낌에 대해『이들은「생존」하기 위해 지내온 삶의 역경 때문인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을 쉽게 속이는 모습을 볼 때 무척 싫었다』면서도 『지척에 고국 땅을 두고도 가지 못하고 감옥과도 같은 난민촌에서 생활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심정을 밝혔다.
<許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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