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고 예수 믿으시오!」 모자와 가슴과 등에 무슨 글귀를 새기고 붉은십자를 오려붙이고 또한 십자깃발을 내흔들며 신이나서 진종일 거리를 누비던 한 사나이가 있었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더러는 잇빨을 내놓고 웃는가 하면 더러는 복창을 하기를-「예수 믿지말고 복장을 고쳐라!」고 비소하더라. 그 소리 백번쯤은 옳기도 하단 말이야. 예수의 환영이 우리 주변을 활개치고 다니지만 우린 역시 예수의 망령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예수쟁이란 말야. 요즘 부산하게들 가정방문 바람이 일고있다. 별별 희한한 사람들이 안방을 들락날락한다. 월부화장품장수 무슨 교파서 왔다는 전도사 세금 징수원 거지들 하며 거기에다 나도 한 몫 끼여든다. 대문에 딱지가 붙은 집이 늘어난다. 예수교 무슨교회 불교 무슨포교당 천주교 무슨교회 등이다. 미등록된 집은 응당 간택받은 백성들 같더라. 누가 먼저 붙이느냐다. 그래저래 문전구걸식의 잡다한 신흥종교들이 주욱 몰려다니니까 새로운 사회악을 빚고 있으며 그 책임은 사회와 기성종교가 져야한다는 비판소리가 드높다. 종교가 영리와 축재 범죄의 집단이고 몇몇 교주들의 사치한 생활에 희생물이 되고 그의 주구들도 저마다 치부한다. 무슨 수로 어리어리한 집에사노. 그 비싼 자가용차를 모노. 농장을 사들이는가 하면 돈놀이 하고 별장을 지으며 무슨수로 수천만원 현금방석에서 용트림 하노. 이것은 변질착취 타락이다. 뉘 덕분에 누른잇똥이 끼도록 먹고사노. 기업화의 종교, 비대화의 종교 등쳐먹는 악당들의 소굴에 예수는 부재다.
듣자니 우리나라에 254개의 신흥종교가 난무하여 종교공해로 점차 문제사 되어간다.
빌어먹을 놈의 세상 진작찾는 예수는 어딜가고 없노. 아마 고얀놈들의 예수쟁이 등살에 예수는 쫓겨났을 게다.
나는 오늘도 예수를 잃은 사람들을 찾아 피곤하게 대문을 두드린다. 부끄럼없이「회개하고 예수 믿으시오!」의 그사나이 생각이 간절하여진다. 예수를 팔아먹고 잘사는 한국적 귀족들은 왜 오늘도 목을 매달고 죽지않는지 모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