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순
①풍부한 造産
②脫皮를 향한 摸索
③敎育에 거는 來日
④潛在力의 啓發
오늘 한국 교회에서 가장 보편화되고 있는 일로 신자교육을 들 수 있다.
「바티깐」공의회 이후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새로운 평신도관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고 새로운 사상처럼 소개되더니 지난 3~4년 전부터는 토착화 경향 속에「재교육」이란 이름 아래 활발하게 일고 있다.
교회 일각에서는 교육에는 계속교육이 있을 뿐 재교육이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못마땅하게 보는 견해가 없지도 않지만 교육을 시키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별로 저항을 느끼지 않는 것은 오늘의 교육이 종래 진부한 신앙의 입장에서 볼 때 분명한 재출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대전교구는「하나가 되고」「활력을 되찾는」원천으로서 신자교육에 교구사목의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교육은 대개 두 가지 패턴으로 실시되고 있다.
하나는 꾸르실료 공동체 묵상회 성령세미나 등을 통한 지도자 교육이고 여기서 배출된 지도자들이 미자립 본당과 공소에 파견되어 실시하는 일반신자 교육이다. 교육은 교구 사목국 주관 아래 계획 실시되며 일반신자 교육은 본당과 교구 평협 등의 협조 아래 실시된다.
교구가 제시한 교육 지침에 따라 본당은 본당 형편에 따른 대상과 요구되는 교육을 신청하면 평협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이 파견되어 교육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에만 8개 본당 12개 공소에서 교육을 실시、75년 이후 1개 본당과 몇 개 공소를 제외하곤 거의 한 번씩 치루었다. 교육 경비는 물론 교구가 부담한다. 교구가 교육을 주관한다는 것은 매우 당연한 사실이면서 얼핏 보기에 어딘가 갈피가 잘 잡히지 않고 있는 한국 교회의 교육활동에 비추어 볼 때 합리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교구는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교육을 통해 오늘과 내일의 교회상을 정립해 보겠다는 결의의 표시이기도 한 것이다.
어떻든 교육은(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성과를 나타내기 마련이어서 자립본당의 증가、참여의식 증대와 같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성탄 전야에 교구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성탄 합동미사를 처음 가져봤다.
고작 2~3천 명 참석해봐야 얼굴만 뜨거워지느니 그만 두자는 의견을 젖히고 강행한 결과 1만여 명이 입추의 여지없이 운집, 모두가 놀랬다.
대전시내 신자가 1만3천여 명인데 집 보는 사람 빼고 다 참석했다는 결론이다.
대전교구 생기고 최대 행사요 대전 시내에서 일찌기 볼 수 없었던 인파라고 지방 매스콤도 놀란 표정이었다.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뭔가 될 것 같은 기분」의 그런 정경이었다.
교구가 교육에 거는 기대를 고무해준 이런 성과 뒤에는 몇 가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평신도 간부가 실토하듯 지금의 일반론적 교육이 갖기 마련인 한계점이 그 하나이고 크게는 교구 지도층의 교육에 대한 의지이다.
지금의 평신도 의식 계발 교육은 교구의 여건에서 기초교육이면서 공동체 형성 촉진에 필수교육으로 당분간 계속되어지겠지만 80% 이상의 농ㆍ어촌 신자들이 그들의 생활감각 속에「하느님 백성」개념을 받아들이고 실현케 하는 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내일을 내다보는 교육 목표 아래 대전교구라는 토양에 알맞은 신앙 내용과 생활의 단순화 작업과 병행해서 꾸준히 추진되어야 할 일인 것이다.
이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될 과제는 아니다.
그렇다고 본당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일선 사목 신부와 전문가들의 창의와 사목적 열의로 한 장(章)씩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덮어서는 안 될 것이다.
주교단도 아직 시원한 대안을 못 내는 문제라고 체념하기보다는 스스로 한 모퉁이씩 헐어간다면 아직도 교세의 50%를 농어촌에 두고 있는 한국 교회에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교회는 일반적으로 행정에 쏟는 열의만큼 교육에 열의를 쏟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있다.
가르치기 위한 행정인지 행정을 위한 가르침인지 모르겠다는 자학도 없지는 않다.
걱정하는「교육의 의지」는 이런 사정과 밀접한 관계를 잘 아는 걱정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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