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회 정일우 신부
오늘의 「복음자리」탄생시켜
철거민 이주사업 헌신
60년 서강대 교수로 내한… 현재 외유중
제정구씨와 함께 수상자로 선정된 정일우 신부(미국경ㆍ존데일리)는 지난 7월 30일 출국, 일본을 거쳐 인도를 방문 중 이어서 현재 국내에 없다. 경기도 시흥군 소래읍 신천리에 소재한 복음자가 그의 사목활동의 터전.
복음자리는 지난 77년 양평동 판자촌 철거민 1백 70세대가 이주된 후 지금까지 서울 당산동 봉천동 목동등지에서 총 6백여 세대가 이주해와 이룩된 빈민들의 자활 촌이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그리고 가장 성공적인 집단이주촌으로 평가받고있는 「복음자리」는 정일우 신부의 지난 10년간 노력에의한 결실. 현재 정일우 신부는 예수회 루한신부, 랼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수녀 4명 평신도 4세대 등과 한 공동체를이루며 지역주민들을 이끌고있다. 지난 60년 미국예수회소속으로 서강대학교 철학교수로 부임, 한국에 온 정일우 신부가 도시빈민들과 연관을 맺은것은야학과 도시빈민자활사업을 돕기위해 73년 서울청계천 판자촌에 들어가 그들과 섞여살면서 부터.
그곳에서 제정구씨를 만났고 빈민들에게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청계천과 양평동 판자촌이 당국에 의해 아무 대책없이 철거되자 정일우신부는 단순한 빈민봉사를 지양하고 철거민 이주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빈민들이 한데 모여살수 있는 보금자리를 물색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재정적인 어려움과 갖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복음자리」를 탄생시킨 정일우신부는 지역주민들에게 강한 공동체의식을 불어넣어 인간다운 삶이 어떤것인지를 스스로 보여왔다.
정일우 신부의 헌신적인 봉사에 의해 지역주민들은 모두가 합심, 신용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으며 2~3년 후에는 전 주민의 중ㆍ고생 자녀에게 장학금을 마련해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 천도빈 제정구 회장
도시빈민들의 대부
15년간 가난한 삶 실천
73년 청계천 야학서 정일우 신부 만나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차는 먼지를 많이 일으킵니다. 앞서간 사람도 많은데 뒤에 일어난 먼지보고 이런 엄청난 영광을 준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미국인 존 빈센트 데일리(정일우)신부와 함께 86년 도막사이사이상 지역사회지도 부문상 수상자로 결정된 천주교 도시빈민사목협의회 회장 제(諸)정구(42ㆍ바오로)씨는 자신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낡은 차로 비유하면서 수상소감을 말했다.
현재 경기도 시흥군 소래읍 신천리 「복음자리」 마을에서 정일우 신부와 함께 철거민이주사업과 주민자활사업을 돕고 있는 제정구씨는 평신도로서 가난한 삶을 실천하고자 지난 15년간을 가난한 이웃을 위한 일념으로 청춘을 불태워온 도시빈민들의 대부(代父).
경남 고성에서 출생, 진주고교를 거쳐 66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던 제씨는 어려운 시기에 학생운동에 가담, 징계ㆍ제명ㆍ복학의 순환 끝에 80년 9월에야 겨우 졸업할 수 있었다.
『온 세상 만물은 인간이 사용할 뿐 소유할 수는 없다』는 성서적 믿음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제씨는『당국의무허가 주택철거에 끊임없이 항의해 왔던 것도 바로 이러한 믿음의 소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난한 이들에게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떠한 것이며 가난한 이들도 여건만 조성되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만인에게 보여주고자 철거민 이주사업을 펼쳐왔다』는 제씨는『적절한 대책 없이 집을 빼앗기는 빈민들도 분명한 인간으로서 살 권리가 있음』을 새삼 강조했다.
제 씨가 도시빈민들과 연관을 맺은 것은 지난 72년 서울 청계천 판자촌에서 야간학교 활동을 하던 중 판자촌을 찾아온 정일우신부와 만나게 됐고 그로부터 철거민이주사업을 펼쳐 오늘의 「복음자리」를 탄생 시켰다.
한때「운동권출신」이라는 이유로 그와 동거동락을 하던 주민들로부터 공산당이라는 등 위험한 인물로 오해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지역주민들이 합심해 조금씩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다보니 성서의 가난한 삶이 어떤 것 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하는 제씨는 도시빈민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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