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바오로 6세는 국무성 장관 비요 추기경의 보고에 의하여 서울대교구 소속 현석호 요한이 교회와 교회의 공번된 사업을 발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판단하여 이에 대한 증거로서 본인은 기쁜 맘으로 귀하에게 대 그레고리오 성인의 직위에 의거하는 기사대장의 칭호를 부여하며 이 명예에 부속되는 모든 특권을 동시에 부여합니다. 1977년 5월 18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9일 김 추기경의 명예 법학박사 학위 수위 축하식에서 이 같은 훈장기(記)와 함께 십자가형으로 된 공로 훈장을 전해 받은 현석호씨(70세)는『감격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교회에 공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훈장을 내려주시니 송구스러워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감동 어린 소감을 밝혔다. 현석호씨는 내무ㆍ국방장관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다「5ㆍ16」으로 정계에서 물러나 가톨릭에 입교하여 가톨릭교리연구소를 설립、모든 정치적 욕망과 유혹을 끊고 오직 복음의 사도로 일관해왔다. 한국 꾸르실료 운동의 초창기엔 이 운동의 기틀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지금은 MBW(그리스도 공동체 묵상회) 운동의 주역으로서 국내 전역과 국외로 오가며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김 추기경이『모든 것을 끊고 모든 것을 바쳐 복음화와 교회 쇄신에 이바지해온 바』를 치하한 데 대해 현씨는『시간을 교회를 위해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할 일이 없으니까 그랬을 뿐』이라며『나이도 들고 건강도 생각해야 하므로 좀 쉬려 했는데… 이제 꼼짝 못하게 됐다』고 말하여 교회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결의를 보였다.
현씨의 감격이 남다른 것은 평생 처음 받는 훈장을 교항님으로부터 받았고、공직을 떠난 입장인데다 생신 날에 받았기 때문인 듯.
1951년에 장면 박사가 성 실베스따 기사대장 훈장을 받았고、1966년엔 이효상씨가 대십자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장 박사는 국무총리였고 이효상씨는 국회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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