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의 작곡자이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였던 故 안익태(리카르도) 선생의 유해가 스페인에서 작고한 지 12년 만에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국가 유공자 제2묘소에 안장됐다.
유해는 봉환 사절로 스페인「바르셀로나」에 갔던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조상현씨、미망인 로리타ㆍ탈라베라 여사(60) 2녀 안나ㆍ세실리아(26) 3녀 레오노루(24) 한서(韓西) 사무총장 하신 토씨 미망인의 친구 카사스노바스 여사와 함께 6일 오후 3시 30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서울 시내 중심가를 거쳐 국립묘지 봉안관에 모셔졌던 유해는 7일 저녁 6시 명동대성당에서 김 추기경이 집전한 진혼미사와 8일 오전 10시 30분 현충관에서 거행된 영결식에 이어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전 11시에 하관됐다.
김 추기경은 진혼미사 중 강론을 통해 안익태 선생의 작곡과 시와 편지 속에 나타나 있는 조국과 겨레에 대한「사랑」을 우리 맘속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안 선생은 모든 악기가 고유의 음을 살림으로써 더욱 화음이 되는 교향악이 되듯이 민족 단합과 평화와 인류 세계가 그렇게 되길 기대했다』고 말한 후 우리도 이웃과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는 데 있어 개체를 무시하지 말고 존중하여 그 역할을 다하게 함으로써 화음을 이루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안익태 선생(1906~1965)은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중학교 일본 국립음악학교 미국「필라델피아」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항가리 국립음악학교에서 수학한 후 라하르트ㆍ스트라우스의 제자로 지휘와 작곡의 기반을 다졌다.
애국가는 미국 유학 당시 재미교포들이「올드ㆍ랭ㆍ사인」에 맞춰 부르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1932-35년 사이에 작곡을 완성하여 해방 전부터 애국가가 서구 사회에서 울려퍼지게 했다.
그는 1938년 아일랜드「더블린」국립 교향약단을 지휘하면서 그의 작품인 교향적 환상곡「한국」을 초연한 이래 65년 작고할 때까지「빠리ㆍ콘서트」「런던ㆍ로열 필하모니」「베를린ㆍ필하모니」「비엔나ㆍ필하모니」일본 NHK 필하모니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유명한 교향악단을 거의 다 지휘했고 그때마다 자기 작품「한국」과 교향시곡「논개」등을 연주 곡목에 넣었다.
1944년에 그는 스페인 음악의 최고 영예인 궁정음악 회원이 되어 45년부터 65년까지 스페인「마요르카」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로 활약했으며 54년에는 스페인 국가상인 스페인 문화상을 받았고 56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포상을 65년에는 문화훈장(대통령장)을 추서 받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국내 음악계의 대접은 냉정했고 따라서『무척 외로웠다』고 한다.
1962년 5월 서울에서 제1회 국제 음악제를 개최하여 3회까지 이어가다가 65년엔 일부 국내 인사들의 방해로 제4회 음악제가 중단되어 국제 수준의 연주를 듣지 못하게 된 것을 봐도 사정을 짐작할 수 있겠다.
46년에 결혼한 안 선생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아 현재 스페인「마요르카」에 살고 있는 부인과 딸들은 모두 한국 국적을 갖고 있어 2년마다 비자를 갱신하고 연금도 못 타 생활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한다.
유해 봉환을 스페인법상 이장이 가능한 작고 10주년 때 당장 하지 못한 것도 경비 때문이었는데 한국원양어업협회 회장 박원빈씨가 소요 경비 1천7백여만 원을 지원함으로써 고인의 숙원이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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