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신자들 모두가 자녀된 마음으로 성당에서 한 동정녀의 회갑연을 마련、교회를 위해 일생을 헌신해온 주님의 사도에게 뜨거운 감사의 정을 표시했다. 45년간의 전교생활로 영천본당의「산 증인」이며「백과사전」인 이마르가릿따(출연) 여사가 회갑연의 주인공-.
지난 3일은 영천 읍내가 들썩하였다. 이 조용한 소도시에 1천에 가까운 하객들의 밝은 웃음소리는 모두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이날 회갑연은 이씨의 대녀 40여명과 역대 주임신부 본당 출신 사제 수녀와 공소 신자 50명을 포함 5백여 명의 신자가 모여 40여년 본당 역사상 가장 큰 잔치였다.
신자들이 마련한 큰 상 앞에 앉은 이씨에게 40여명의 대녀들이 큰절을 올릴 때 모든 신자들은 한마음으로 우뢰 같은 박수를 보냈다.
또한 서정길 대주교는 감사패를 보냈고 영천 군수 로타리클럽에서도 감사패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대녀들이 현세의 보상을 원치 않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조그마한 선물들을 마련하기도 했다.
16세 때 일생을 하느님을 위해 바치기로 결심한 마르가릿따씨는 본당 사목위 연령분과위원이며「안나회」회장「치명자의 모후」쁘레시디움 단장으로서 교회를 위한 일에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 하루의 일과.
가난한 초상집의 단골 방문객으로 손수 염을 하여 장례까지 치러주었다. 이씨가 지금까지 염한 숫자는 수백 명에 달하는데 심지어 형제나 상주까지도 꺼리는 암환자도 개의치 않아 대외 포교에도 크게 활약해왔다.
그러나 신자들에게 가장 큰 모범이 되는 것은 이씨의 생활 태도. 웬만한 추위에는 겨울에도 연탄을 피우지 않고 지낼 뿐만 아니라 반찬을 거의 해 먹지 않아 이웃들이 영양실조에 걸릴까 걱정할 정도. 작년에는 본당 수녀원 건립에 2백만 원을 내놓았고 금년 중 자신의 소유인 논 4마지기를 팔아 사제 양성 기금으로 바칠 예정이다. 현재 자기가 살고 있는 집도 벌써 교회의 이름으로 등기해 놓아 모든 것을 교회에 바치고 살고 있다.
영천본당 사목위원장 조헌수씨는『교회를 위해 헌신해온 분들은 교우들이 잊지 않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일이 제도화 되었으면』하는 의도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다른 본당에서도 이러한 분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