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미전이란 가톨릭미술가협회의 작품 발표의 마당이다.
따라서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출품 작가의 신분이 가톨릭 신자여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가 그린다거나 만든 작품이면 그 성격은 아무래도 좋으냐면 거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가톨릭 신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인생적 태도에는 종교적 태도 외에도 여러 가지 태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의 일체의 작품이 곧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조선조 말의 대원군의 압정을 피하여 산곡간으로 은신하여 독을 구운 신자들이 만든 옹기가 그들의 호구지책으로 이루어졌으나 그들이 만든 옹기는 신앙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한낱 물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기에 제 아무리 신자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그 작품의 제작 의도가 신앙으로 직결하지 않으면 종교성을 인정할 수 없다.
가톨릭미전의 전신은 성미전이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신앙의 고백이 미적 조형적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그렇게 보면 최근의 가톨릭미전은 점점 목적에서는 벗어난 세속적인 행사로 되어가는 느낌이다. 주제를 가톨릭적인 것으로 지향 짓겠다고 그것이 반드시 좋은 종교 예술이 아니다. 우선 제작의 의도와 목적의식이 성스러운 것을 외면하면 그 행위는 신앙을 떠나 하나의 미술가로서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출품된 작품 중 어느 것은 주제와 제작은 태도에서 가히 가톨릭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으나 대부분의 작품들은 그저 막연한 기분으로 출품하여 촛점을 잃고 있다. 모름지기 가톨릭 미전다웁게 성스러운 것의 표현과 신앙의 열렬한 고백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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