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버림받은 불우 고아들과 돈이 없어 치료 받지 못한 채 쓰러져가는 결핵 환자들의 지상한 어머니로서 이들의 고통을 사랑으로 돌보아주는 하 마리아 (마산 가톨릭 여성회관 관장ㆍ오지리인) 여사가 지난 5월 16일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5ㆍ16 민족상 사회부문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상은 전국의 도움 회원들이 받아야 할 상인데…』하고 수상하기까지의 공로를 도움회 회원들에게로 돌리는 하 여사.
그녀가 59년 12월 오지리로부터 내한、이 상을 수상하기까지 한국에서의 17년은 한마디로「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하신 그리스도의 계명을 행동으로 실천해온 희생과 봉사의 세월이었다.
60년 4월 대구 효성여대에서 독일어 강사로 일하며 한국어를 이수한 하 여사는 당시 구두닦이 고아 소년들과 숙식을 같이 하며 7개월간 이들의 의복 세탁을 비롯 자상한 어머니로서 사랑을 베풀기 시작했다. 그러다 62년 12월 자신의 힘으로 그 많은 고아들을 모두 돌보기가 어려워 SOS국제 어린이 구호단체의 후원으로 대구시 검사동에 한국 SOS어린이마을을 성립、이들을 돌봐오다 68년 8월부터 마산시 가포동 국립결핵요양소에서 영세 환자들을 돌보았다.
하 여사는 먼저 본국의 친구들에게 이들의 딱한 사정을 호소、그들이 부쳐주는 돈으로 환자들에게 약과 영양식을 나누어주고 특히 의사나 간호원도 들어가기 꺼려하는 중환자실에 들어가 각혈을 하며 죽어가는 무의탁 환자들을 돌봐주는 데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환자들이 평안한 마음으로 임종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보살펴온 하 여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74년 6월 이들 가난한 환자들을 도우는「도움회」를 발족시켰다.
이웃의 도움으로 치유된 몇 명의 회원으로 출발한 이 도움회는 현재 국민학생에서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1백50여명의 회원을 확보、이들이 내는 월 10만여 원의 회비로 지금도 많은 결핵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러한 도움회 회원들의 열성에 감동된 하 여사는 이에 지지 않고 자신도 마산교구와 오지리 부인회의 도움을 얻어 경남 김해군 진영 성모의원 내에 별관을 지어 치료비가 없어 쓰러져가는 환자들에게 재생의 장소를 제공해주었다.
그러나 하 여사의 관심은 이들 환자들에게만이 아닌 근로 여성과 윤락 여성들에게도 쏟아졌다. 따라서 하 여사는 마산교구와 서독 미체레올 재단 및 오지리「그랏츠」교구의 협조로 마산시 석전동에「가톨릭여성회관」을 설립、투철한 신앙과 아름다운 박애정신으로 이들 여성들을 지도、외국인으로서 이 지역 사회 정화에 헌신하고 있다.
이번 수상에서 받은 상금 2백만 원까지도 결핵 환자들을 위해 쓰겠다는 하 여사、그녀는 앞으로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자신을 아끼지 않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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