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에 살되 철저히 제한된 삶의 테두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나환자들. 그 위에 앞마저 볼 수 없는 이중고의 괴로움을 감수하며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명 나환자들에게 3명의 안과 의사들이 무료 개안수술을 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흐뭇한 화제가 되고 있다.
성모병원 안과 김재호 박사 (가톨릭대 부교수) 를 필두로 이경헌 김영원씨 등 3명의 의사들이 경남 산청군 산청면 내리 91「성심원」을 찾은 것은 지난 5월 초. 3일 동안 계속된 이 사랑의 개안수술은 맹인 나환자 1백여 명을 진찰、그 중 백내장 녹내장 동공폐쇄 홍채후유착으로 맹인이 된 15명의 나환자들에게 광명을 되찾아주었다. 수술 후 시력을 회복한 나환자들은『훤히 보인다』『사람이 보인다』고 소리를 지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이를 지켜본 수술팀、동료 나환자 및 성심원 가족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나병이란 이름 때문에 사회와 이웃으로부터 경원 당하고 멸시와 천대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베풀어진 따뜻한 온정은 이웃의 어려움과 고통을 외면하는 각박한 풍토에서 이루어졌기에 더욱 값지다.
수술을 담당한 김재호 박사는 대부분의 나환자들은 합병증으로 실명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시력마저 잃은 나환자들의 불행을 전해 듣고 수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김 박사 팀은 진찰결과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는 맹인용 흰 지팡이 20개도 함께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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