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안타까운 이별이었다. 무서운 의욕과 불퇴전의 투지로 빈곤하기만한 한국미술계를 풍요하게 채우면서 이끌었던 고 김세중 교수(58세ㆍ프란치스꼬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그의 갑작스런 선종은 가늠할 수없는 충격을 던져주었다. 그것은 조각가로서 교육자로서 또 행정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화합과 일치 발전의 장을 마련해온 한국 미술계의 거목을 졸지에 잃은 슬픔이기도 했다.
고 김세중 교수의 장례미사는 6월 28일 오전 9시 명동대성당에서 부인 김남조 교수 (마리아막달레나ㆍ시인)등 유족과 친지 동료 및 선ㆍ후배들의 오열과 애통 속에 김옥균 주교 집전으로 엄숙히 봉헌됐다.
이어지는 빗발 속에 거행된 이날 영결미사에서 참석자들은 아직도 한참을 뛸 나이에, 더구나 밤ㆍ낮을 잊은 정성으로 힘겹게 이룩해낸 과천 현대미술관의 준공을 불과 두 달 앞둔 그의 죽음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이제 숨조차 돌릴 수 없었던 바쁨과 고달픔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원했다
고인의 유해는 명동대성당을 떠나 장지인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일영리 평화묘원에 안장됐다.
1928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46년 서울대미대 조소과 1회 입학 47년 제1회 국전에서 특선을 차지하면서 작가로서의 역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52년 모교 조소과 교수로 부임한 김 교수는 선종하기까지 35년 동안모교를 지키며 작품 활동과 후배양성에 온힘을 다했다.
특히 독실한 신앙인이기도 했던 그는 종교와 예술을 접합시키는 어려운 시도에 도전, 혜화동성당, 절두산, 성 라자로마을 등 전국 각 성지 및 성당 등에 수많은 종교예술작품을 남겼다
또한 78년 한국 가톨릭미술가협회 회장을 맡아 가톨릭 문화예술의 증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왔으며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해 펼친「국제 종교미술전은 그만이 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역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가톨릭 미협을「국제기독교미술인협회」에 가입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바있는 김 교수는 오는 10월 첫 국제데뷔전을 미쳐 보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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