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한쪽 끝에는 스웨덴이, 또 다른 한쪽에는 핀란드가 자리잡고 있었다. 스웨덴은 일찌기 그리스도교 나라였지만 핀란드는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이방국이었다. 이방인들은 동해를 건너 스웨덴을 쳐들어와 교회를 부수고 성작 촛대 값비싼 의상과 금으로 만든 물건들을 마구 갖고 갔으며 또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하였다.
스웨덴의 왕 에리크는 하느님을 모르는 핀란드로 많은 선교사들을 보냈다. 하지만 그들은 선교사를 모조리 죽여버리고 도적떼들을 동원하여 스웨덴을 못살게 괴롭혔다.
드디어 에리크는 군사들을 거닐고 배를 타고서 핀란드로 향하였다. 치열한 전쟁 끝에 승리한 에리크 왕은 나라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방인의 신전들을 모두 불살라버린 후 스웨덴으로 돌아갔다.
그 후 왕은 마음 놓고 핀란드로 많은 선교사들을 보내어 복음을 전파케 했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돌아오지 않고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생을 마쳤다. 선교사들이 노력한 만큼 많은 이교인들이 회개하고 믿지 않았지만 에리크 왕이 사는 동안에는 다시 쳐들어오지 않았다.
평생 동안 스웨덴 교회와 핀란드의 복음 전파를 위해 일하고 애써온 에리크 왕은 예수 승천 축일에 미사에 참여하고 그 나라 백성들을 위해 기도를 바치던 중 적의 화살을 받아 제대 곁에 쓰러져 곧 숨을 거두었다.
스웨덴의 주보이신 에리크 성인은 핀란드에「아보」라는 그리스도교 도시를 건설하였고, 북방의 온 선교지방의 수호자로 공경을 받고 있다. 에리크 성인의 축일은 5월1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