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전 세계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성소감퇴현상」입니다.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인간 생활은 향상됐으나 인구 억제를 위한 산아 제한 등은 이러한 성소부족현상을 더욱 부채질해주는 격이 되고 있지요』한국 외방선교회 신학생들의 영적 지도 신부로서 신학생들의 모든 영신적 문제를 함께 걱정, 지도해주고 있는 이홍근 신부는 현대 교회의 성소 감퇴의 원인을 이렇게 분석한다.
『무엇보다도 현대인들의 신앙이 세속화됨에 따라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현세적이고도 실리적인 사고방식이 제일 큰 요인이 됩니다.』
특히 근년에 와서 신학교 입학을 보면 정원이 미달되는 경우도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점을 던져주는 데다「둘만 낳아 잘 기르자」등의 가족계획제도로 사제 성소는 점점 더 많이 줄어들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다.
이 신부는『현대는 신앙생활 하기가 지극히 어려운 시대인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신앙이 필요한 시대』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성소감퇴현상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도『모든 신자들이 순수한 크리스찬 신앙을 찾아 참된 인생관을 정립해야 된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신학생들에게는 항상「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을 완전히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다는 이 신부는『자아를 버리는 데는 많은 고통이 따르나 그 고통 속에서도 그리스도 안의 즐거움과 평화 그리고 내적 위로가 있기에 사제의 길은 복되고 빛이 있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작년 9월부터 신학생들을 지도해왔다는 이 신부는 대신학생의 경우 시대 조류에 따라 새로운 것에 무척 민감하여 자칫 정통적 교리에 어긋날 행위가 있을까봐 항상 이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본당 신부님들이 성소 계발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한국의 성소는 적어도 감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 신부는 비교적 아직도 자녀 수가 많은 시골의 경우 국민학교 내지 중학교 때부터 각 본당마다 성소후원장학회 등을 설립, 부모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계발하면 한국은 오히려 사제 성소가 증가될 것이라며 본당 신부들의 무관심을 꼬집는다. 끝으로 이 신부는 현재의 상태대로 한 가정에서 하나 내지 둘만의 자녀를 낳을 경우 과연 바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끝을 흐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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