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 죽은신지 3백년이 지난 후 소아시아의 어느 도시에서 있었던 놀라운 이야기이다.
이 도시는 산비탈 위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언덕 아래에는 더러운 못이 하나 있었다. 그 안에는 시커먼 용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매일 밤 시민들은 양 한 마리와 사람을 못 속으로 던져 화난 용에게 먹이로 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매일 누가 용의 밥이 될 것인지 주사위를 던져 결정했다 그러던 어느날 주사위는 공주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그리하여 모두들 슬피 울면서 공주를 못가로 데려다 놓고서는 이튿날 아침에 시커먼 용이 아름다운 공주를 삼키기까지 가까운 곳에 서서 지켜보고들 있었다. 바로 그때 게오르그 무사가 흰 말을 타고 그곳으로 달려왔다. 그는 못가에 묶여진 채 울고 서 있는 소녀에게 왜 우느냐고 물었다.『아 빨리 타고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용이 우리들을 삼켜버릴 거에요』하고 소녀는 대답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못에서 물을 뿜으며 천둥치듯 우뢰 소리를 내면서 시커먼 용이 땅쪽으로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게오르그는 쏜살같이 창을 겨누며『예수 그리스도께 찬미』하고 외친 후 용을 항해 창을 던졌다. 그는 창으로 용의 몸을 꿰뚫어 땅 위로 끌어올린 후 목을 잘랐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 어디서 그런 힘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요!』하고 그는 대답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했다. 성인은 그들에게 예수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참된 신앙을 갖게 되었고 세례를 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디오쿨레치안 황제는 게오르그를 불렀다.
황제는 많은 신자들을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거나 사형에 처하고 있었다. 게오르그는 황제를 설득시켜 신자들을 구해주려고 애썼으나 오히려 황제에게 분노를 샀다. 황제는 성인에게 뜨거운 물을 붓고 난 뒤 목을 베어 죽이고 말았다. 이렇게 팔레스티나에서 치명의 월계관을 쓴 게오르그 성인의 축일은 4월 2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