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경갑룡 보좌주교의 주교 서품식이 김 추기경과 노기남 대주교 및 황민성 주교 주례로 3월 25일 오후 2시 명동대성당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서품식에서 경 주교는 김 추기경의 안수에 이어 노기남 대주교 황민성 주교 교황대사 서정길 대주교 최재선 주교 윤공희 대주교 두봉 주교 지학순 주교 김재덕 주교 이문희 주교 장병화 주교 정진석 주교 박토마 주교 이갑수 주교 김남수 주교 순서로 안수를 받음으로써 정식으로 주교단의 일원이 됐다.
한국 주교단과 1백20여명의 신부들로 구성된 사제단이 제대를 에워싸고 2천여 신자들이 정성어린 기도를 바치는 가운데 진행된 주교 서품예절은 성신강림송 봉송에 이어 순서에 따라「임명장 낭독」「훈시와 질의」「성인호칭기도」「안수」「성유 바름」「복음서 수여」「반지ㆍ관ㆍ지팡이 전달」「주교좌 착좌」「평화의 포옹」으로 이어졌다.
주례 주교인 김 추기경은「훈시」를 통해『주교는 명예의 명칭이 아니라 직무의 명칭』이라고 말하고 주교의 직무는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죽을 때까지 주교의 직무를 수행하기를 원하는가?」로 시작되는 주례 주교의 질의에 응답한 경 주교는 성가대가「성인호칭기도」를 바치는 동안 제대 앞에 엎드려 주님의「가장 비천한 종」임을 표시했다. 주례 주교가 양무리 전체에 관심을 가지도록 당부하며 주는 지팡이를 전달 받은 경 주교는 김 추기경의 안내로 주교좌로 가서 김 추기경과 나란히 좌정했다.
2시간에 걸친 주교 서품식 미사와 예절이 끝난 후 그 자리에서 축하식이 거행됐다. 김 추기경은 축하식 치사에서「그분은 갈수록 커져야 하고 나는 갈수록 작아져야 한다」는 경 주교의 좌우명 속엔『자기가 어떻게 되든 주님의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말하고『교회인 우리들이 그리스도 안에 성장되도록 하기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이 훌륭하고 감동을 주는 정신에 상응하는 정신을 우리 모두가 가지자』면서 협력을 요청했다.
주교회의를 대표한 윤공희 대주교는 경 주교가 주교단의 일원이 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고『주교는 희생과 십자가의 직분』이기에 깊은 겸손과 두려움으로 봉사할 것을 당부하면서 경 주교의 직무 수행에 주교들의 지지와 협조를 약속했다.
성직자를 대표한 조인환 신부는 경 주교가 교구장과 신부, 신부와 평신도, 교구장과 평신도의 일치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하면서『경 주교의 탄생은 서울대교구의 성장을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평신도를 대표한 김기철씨는 보좌주교로서 경 주교는 ①김 추기경을 잘 보필하고 ②대화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여 성직자의 일치를 이뤄주며 ③세속에서 천대 받는 평신도가 교회 안에서만은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경 주교는 답사를 통해 주교로 임명된 후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들이 바쳐준 기도와 값 비싼 충고 및 격려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김 추기경의 뜻과 성직자 신자들이 바라는 바를 파악하여『기대에 부응하도록 몸 바쳐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경 주교는 주교직이 명예직이 아니고 봉사직임을 명심하겠으며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대화와 협조를 통해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모든 이를 향해『협력할 태세를 갖춰 달라』고 요청했다.
축하식에 이어 계성여고 강당에서 축하연이 베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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