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 이사야(끝)
지금까지의 이스라엘의 처지가 바뀌어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되찾는 장이다(49, 7이하). 해방의 충만함으로 환성이 드높은 가운데 야훼께 걸었던 희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이 확인되며 위로의 분위기가 고조된다.
따라서 능력의 하느님께 회개와 신앙으로 의지하라고 하는 절대적 신뢰를 권유하는 가운데 심판 경고도 따른다(50, 1~4, 10~11). 51장으로 넘어가면서 이사야 특유의「힘」을 느끼게 한다. 『나의 말을 들어라 정의를 추구하고 야훼를 찾는 자들아…』로 이어지는 극적인 문제는 야훼의 강한 팔에 의해 구원이 이뤄짐을 실감케 한다.
이제 새로운 탈출의 때가 당도했으니 탈출의 준비를 서둘고 인간의 한계상황에 부딪쳐도 결코 실망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때 창조주 하느님께서 손수 나서신다.『너희를 위로할 자 나밖에 또 있느냐? 어찌하여 너희는 죽을 인생을 겁내느냐?』(51, 12 이하) 결국 사슬에 묶인 너희를 풀어 줄 수 있는 힘은 만군의 야훼뿐이시라는 어조 속에 우리의 신뢰를 뿌리내리게 한다.
『그러하니 깨어 나와 힘을 내어라』고 예루살렘을 향한 초대가 52장으로 이어지면서 하느님이 왕권을 잡으시고 다가오심에 사위가 현란하다.『I반가와라. 기쁜 소식을 안고 산등성이를 달려오는 저 발길이여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희소식을 전하는 구나』(52, 11이하). 그러니 이제부터 아예 부정한 것은 건드리지 말고 앞장서서 길을 인도하시는 야훼만을 따라라. 이렇게 오늘날 우상화된 황금보다 더 값진 보화의 길을 제시하여 우리의 염원이 그것으로 일관하게 하는 희망이 뿌듯한 장이다.
54장은 야훼 종의 슬픔의 애가에 애간장을 녹였던 가슴에 그 비극의 차원을 넘어 환희의 찬가로 분위기를 바꾼다.
한때 석녀처럼 버림을 받아 가슴에 피멍울을 삼켜야했던 시온은 다시 주님의 풍으로 돌아간다. 저 부르시는 소리에 가슴을 두근대는 조강지처의 설레임을 보는 듯 묘사하면서 이제 그 사이가 영원한 평화의 계약으로 그 맥이 이어진다.
하느님의 헤아릴 길 없는 계획 있어 대속물로 바쳐진 야훼 종의 승리는 이제 새 이스라엘인 교회와 모든 인간에게까지 확산되면서 기쁨과 평화가 넘실댄다.
제이(第二) 이사야가 종결되는 55장은 구원의 기쁨을 절정으로 끌고가 마무리한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와서 먹고 마셔라』 새로운 시온의 시민들에게 축복을 내리면서 하느님의 크신 초대를 그려 그분의 용서와 은총의 크기를 붓으로 다 묘사하지 못함을 아쉬워 하는듯하다. 『야훼를 찾아라. 이제 만나주실 때가 되었다』(6절). 옆에 와 계신 그분을 우리는 지금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 지금까지 자기 아집의 사고방식을 훌훌 털어버리고 저 은총의 들녘으로 나가 야훼를 만나야한다. 그때 우리는 하느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같지 않다는 것을 체험할 것이다(8절).
이토록 즐거운 귀향길을 환히 터놓으신 야훼의 종은 대통령이나 수상의 권력으로 군림하시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로 세상 모든 민족을 모으신다. 높이높이 매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생수의 샘을 퍼 올릴 수 있음을 감지하건만 이토록 아둔한 따름은 어째서일까!
Ⅲ, 메시지
l) 위로와 구원의 기쁜 소식: 야훼 손수 해방의 기쁨을 가져다주신다는 구원의 소식이 전체를 통해 면면히 흐른다. 이 소식은 이스라엘을 넘어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는 외침이 특히 네 번에 걸친 야훼종의 노래를 통해 알려준다.
2) 약속에 성실하신 하느님의 모습: 출애급사를 회상시켜가면서 구원의 역사를 어떻게 성취시켜나가는지를 전한다. 민족해방과 귀환은 천지창조와 출애급에 비길만한 제2의 출애급으로 비유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종말론적 시야안에서 바라볼 때 출애급의 참 의미가 환히 드러날 것이다.
이 해방의 기쁨도 우리의 일상적 삶속에서 손수 이끌어 가시는 인견적인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때 나의 기쁨 나의 해방이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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