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로서 성당을 건립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울산이 산업도시로 발전돼 왔지만 인간생활에 꼭 필요한 종교문화적인 시설은 미흡합니다. 이러한 도시는 자칫 살벌 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데 개신교 교회당은 많지만 성당은 너무 적다고 느껴 오래전부터 성당건립을 계획해왔습니다. 또한 현대해성병원ㆍ현대여고 등에서 봉사하는 수녀님들이 지역사회에 밝은 빛을 주면서 평등정신을 심어줬습니다. 이 수녀님들께 보답하는 뜻으로도 성당건립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성당건립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하실 만큼 심혈을 쏟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성당은 모든 종교문화의 중심입니다. 정성 없이 건립하는 성당은 애당초 시작 않는 게 낫습니다. 또 성당은 인간생활에 있어 모든 선(善)이 비롯되는 것입니다.
경제엔 기적이 없지만 종교엔 기적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생각하기론 인간의 숭고한 정신의 집력(集力) 은 기적을 이룹니다.
기적이 이뤄지는 성당은 여타 공사와는 다릅니다. 그래서 공사장의 인부에게 모든 힘을 쏟아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되도록 독려했습니다.「밀라노」의 성당은 수백 년 걸려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멕시코시티」 에 지진이 났을 때 온 도시가 폐허가 돼도 3~4백 년씩 된 성당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성 바오로 성당은 얼마나 지탱하리라 보십니까.
『구조로 봐선 천년은 갈 것입니다. 남대문이 목조로 돼도 5백년 지탱해오고 있습니다. 천년될 신라시대로 기ㆍ기와가 그대로 있지 않습니까.
신라시대 기와보다 똑같은 질이나 훨씬 고열로 처리된 벽돌과 석재(石材)ㆍ철근 콘크리트 자재를 사용해옵니다』
-한국인의 종교 신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수천 년 동안 한국인들은 종교를 수용해 왔습니다.ㆍ그래서 한국인에게 종교심성은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인간은 신앙이 밑바닥에 깔려있으면 착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세계 어디가도 한국인처럼 착한 사람들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좀 나쁘게 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옵니다. 착하고 근면하기 때문에 산업 또한 잘될 것입니다.
종교는 개방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한국인은 개방적입니다. 이 개방성은 세제가 점차 하나로 돼 나가는 현시대에 있어 발전의 근본바탕이 됩니다.
현재의 한국을 두고「작은 일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나는 종교를 널리 수용 못하는 일본보다 우리가 훨씬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종교를 가지신다면 어느 교를 택하시겠습니까.
『아직 선택을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종교는 깊이 있고 엄숙하면서 보수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천주교가 개신교와 대응하게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천주교가 앞으로 이 사회에 더욱 깊은 영향주기를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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