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험난한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산 60년. 격동기에 태어나 나라 잃은 슬픔과 동족상잔의 전쟁 등 민족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오직 믿음과 사랑으로 걸어온 목자의 길 60개 성상은 날마다 사제로 새로 태어나는 각오로 일관해온 나날이었다.
한국교회의 증인이라 할 수 있는 구천우 신부(90세ㆍ요셉ㆍ서울대교구) 사제서품 60주년 금강 경축 기념행사가 5월 20일 명동대성당에서 1천 5백여 하객들의 축하 속에 거행됐다.
이날 축하식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주한교황대사 프란체스꼬 몬떼리시 대주교ㆍ윤공희 대주교ㆍ경갑룡 주교ㆍ김옥균 주교ㆍ강우일 주교와 임충신ㆍ구인덕 신부 등 원로사제 및 교구사제단이 참석, 기쁨을 함께 했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축하전문을 보내 구신부의 서품 금강 경축을 축하하고 영육간의 건강을 기원했다.
이날 구 신부는 손자뻘 되는 허경훈ㆍ박영식 신부와 같이 주례사제로서 축하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김수환 추기경은 미사 중 강론에서『구 신부님은 자신을 위해서는 머리 둘 곳조차 마련하지 않으신 그리스도를 따라 사신 분』이라고 강조하고『청빈과 사랑이 사제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모습임을 구 신부님은 모범으로 보이셨다』면서『교회와 나라를 위해 늘 기도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답사에서 구 신부는『같은 황해도 출신으로 자신이 천주교 신자임을 자랑스럽게 선포한 안중근의사의 삶을 사제생활 중 깊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에서는 고(故)이기준 신부에 이어 두 번째로 서품 금강 경축을 맞은 구 신부는 1897년 8월 1일 황해도 송화군에서 출생, 1926년 사제품을 받고 충남합덕ㆍ예산본당 및 서울 중림동본당을 거쳐 1929년 년부터 49년까지 20년 동안을 황해도 해주ㆍ곡산ㆍ신천본당에서 사목함으로써 황해도 전교에 남달리 헌신했다.
그 후 명동 성가 기숙사 사감(49년 3월)ㆍ용산본당 주임(50년 4월) 및 성신 중고교 교사(51년 7월) 등을 거친 구 신부는 53년 12월 경기도 하우현본당, 54년 12월 안양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구 신부는 이어 10년 동안의 안양본당 사목 후 63년부터 가톨릭대 교수 및 영성지도신부로 75년 1월 9일 은퇴하기까지 사제 양성에 힘썼으며 은퇴 후에도 본당들의 요청이 있으면 어디라도 찾아가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로서의 열성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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