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 이사야서(Ⅳ)
第二部 49~55장은 고난을 통한 시온 예루살렘의 재건과 구원의 보편성을 선포한다.
이 후반부는 신학사상에 있어서나 사건을 해석하는 면에서 한 단계 뛰어넘고 있다. 엄연히 현실로 부각되는 해방은 백성들이 아직도 겪고 있는 고통과 죽음에 새 차원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가온다. 특히 이 부분에서「야훼의 종」이라 일컫는 한 이름 모를 신비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대속적인 그의 고난을 통해 구원이 현실화되는 동시 보편화된다. 이 네 번에 걸친「야훼종의 노래」가 이 부분에서 중심을 차지한다.
제이(第二)이사야서 안에 무질서하게 삽입된「야훼종의 노래」는 42, 1~4(5~9) : 49, 1~6 : 50, 4~9(10~11) : 52, 13~53, 12등 네 번에 걸쳐 수록되어 있는데 이들은 해방과 위로의 메시지를 분명히 담고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구약학계의 연구결과 이 단편들은 다른 부분과 별개의 것으로 보며 독자적으로 만들어져 후대에 삽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야훼종의 노래」에 대한각장을 간단히 분석해보면 ①42, 1~4(5~9)은 종에 대한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 형식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 형식은 한 왕이 임명받는 장면을 모방하여 서술한다. 하느님 친히 선택하여 뽑은 종에게 준비를 갖추게 하신 다음 선교적 사명을 맡기신다.『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 주리라…갈대가 부러졌다하여 잘라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하여 등불을 꺼 버리지 아니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만 펴리라』(2ㆍ3절)는 구절은종이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를 묘사한 것이다.
②49, 1~6 : 종 자신이 말하는 부분으로 1~3절에서는 하느님께 선택받아 뽑히었으며 그의 임무는 이스라엘을 하느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따르는 이스라엘의 태도가 너무나 불충했으나「남은 자」를 통해 세상에 구원을 이룩하시려는 하느님의 계획이 원대하다(5~6절).
③50, 4~9(10·11) : 역시 이 부분도 종 자신이 말하는 부분으로 종의 직무는 말(言辯)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종」은 천성적으로 하느님께 절대적인 신뢰를 두고 있으며 그래서 자신의 수난에 대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그가 이렇게 하느님께 전적인 신뢰를 둘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이 그를 위해 중재할 것을 분명히 믿고 있기 때문이다.
④52, 13~53, 12 : 종과 종의고난을 회고하는 회중의 회고와 함께 그 종과 관계된 하느님의 약속이 드러난다.
하느님은 당신이 선택한 종을 승인하고 그의 겸허로 인한 결과로 높임을 받을 것이라고 보증하신다.
여기서 야훼종의 고난이 대속적(代贖的)인 고난으로 드러나며(53, 4~6) 하느님은 멸시에까지 이른 처참한 그의 죽음을 보상해 주실 것이라는 것이 깨우쳐진다.
이상의 본문에서 말하는「종」은 누구를 두고 한 것인가? 하는 논란이 학계에서 제기되었다.「종」은 이스라엘일까 아니면 고레스일까? 또는 개인일까 아니면 집단일까? 또는 이종은 모두(네 편의 노래) 동일한 인물을 가리키는 것일까 아니면 각각 다른 인물일까? 라는 숱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성서학자들은 이 노래의 기원과 종의 정체에 관해서 아직도 토론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 4편의 노래는 모두 겉으로 보기엔 실패로 그 친한 인간이 자기를 바쳐 남을 구원한다는 의미를 분명히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성서학자들은 종의 형상이 개인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고 본다.
이종은 이름 없이 그저「종」이라고 만하는 어느 신비스런 인물을 묘사하고 있으며 그는 하느님께 직접 부름을 받아 이스라엘과 모든 이 교인들에게 예언의 사명을 수행한다(42장). 그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하듯이 자신의 사명을 오롯이 이행하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49~50장).
이와 같은 첫 번째 세 노래와 네 번째 노래 사이에는 점점 짙어가는 암울이 보인다. 이제 종에 대한 적의가 증오로까지 탈바꿈하면서 끝내 종은 잔학하고 무자비한자들의 손에 수치스러운 죽음을 무고하게 당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손 안에서 이 모든 고난을 사람들의 만 가지 죄를 대신하여 겸손하면서도 인내롭게 견디어냄으로써 그는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의 용서와 구원을 받아낸 후 높이높이 현양된다(52, 13~53, 12).
넷째 노래의 첫 마디가 하느님의 말씀으로 시작된다.『이제 나의 종은 할일을 다하였으니 높이높이 솟아오르리라』이는 당신종이 고난을 감수함으로써 구원의 도구역할을 모두 수행한 것을 예언자에게 친히 들려주는 말씀이다. 그래서 예언자는 이 종의 비극적 최후를 눈으로 본듯이 생생하게 묘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대속적(代贖的)인 종의 모습을 가슴깊이 새겨두게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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