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할 수만 있는 일이라면 정말 내가 대신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무거운 가방과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는 딸아이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까울 따름이예요』
오는 12월 22일 실시되는 88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서울 개포동 주공아파트에 사는 김부희 (46·루시아)씨는 고등학교 3학년 딸아이의 모습이 못내안스러운듯 연신 한숨만을 내쉬었다.
첫째 둘째아이는 비록 명문대학은 아니지만 무사히 대입고시를 거쳤고, 이제 마지막 남은 막내딸만 치르면 모든 짐을 털어버린듯 홀가분가겠지만, 지금은 딸아이의 학과선택과 학교선택, 그리고 체력관리 등에 신경을 쓰느라 모든 집안 일이 손에 잡히지않고 불안한 마음만 더해온다고 말했다.
『사실 아들한테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간성, 그리고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착한 마음이라고 가르쳐왔어요. 하지만 막상 입시문턱에 닿고보니 우선은 합격해야겠다는 마음만 앞섭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 5시반에 일어나 도시락 두개를 준비해주고, 새벽 1시30분쯤 도서실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딸아이를 위해 집안식구들이 돌아가면서 마중나가곤 한다고 덧붙였다.
『초조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매일 성당에 나가 기도하고 있지만 쉽게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없어요』들어갈 사람은 많고 대학문은 좁은 우리나라 현실이 어쩔수 없지만,『어떻게든 아이들이 좀더 자유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제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부희씨는 『딸 아이가 그토록 소망하는 성심여대 심리학과에 무난히 합격한다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온가족과 함께 여행이나 떠나고 싶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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