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의 연이은 불구로 인해 고통으로 얼룩진 삶을 살아오면서도 기도와 희생으로 극복하고 있는 성가정이 있다.
청주교구 감곡본당 신자인 연성흠(70세ㆍ바르바라)ㆍ정분옥 (69세ㆍ마리아)씨 부부의 이 가정은 14~15세만 되면 까닭 없이 하반신이 마비돼 앉은뱅이가 된 큰아들 재선 (38세ㆍ바오로) ㆍ3남 재호(29세ㆍ베드로) ㆍ4남 재권(25세ㆍ요한)씨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이들이 세상을 비관하지 않고 신앙 안에서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 정분옥씨의 끊임없는 기도와 감사의 생활은 절망에 빠진 세 아들의 마음에 한 가닥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고 불구의 아들들이 차츰 기도생활의 기쁨을 알도록 했다.
4남 4녀의 자녀와 더불어 화목하게 살아온 연 씨 부부는 23년 전 장남의 발병으로 인해 첫 절망을 느꼈다.
한창 성장할 15세 때 하반신을 못 쓰게 되자 원인을 알기위해 보건소ㆍ병원 등을 다니며 물리치료를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어 3남과 4남에게서 똑같이 나타난 증상은 처음 허리부분에 힘이 없어지며 차츰 그 증세가 하반신으로 옮겨져 결국 앉은뱅이가 되고 마는 무섭고도 희귀한 병으로서 아직 정확한 병명조차 모르고 있다.
또한 이 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육체 뿐 아니라 정신까지도 잠심, 사고 기능을 점차 마비시키고 있어 부모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이 같은 증상으로 큰아들이 불구가 되자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의 참뜻을 묵상했으나 몇 년 후 3남 재호가 똑같은 아픔을 겪자 정말 견딜 수 없었다.』고 회상한 어머니 정 씨는 아들의 정신적 갈등을 지켜보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절망하는 아들 앞에서 자신은 하느님께 원망조차 할 수 없었다.』는 정 씨는『재호가 혹시 사고라도 저지를까봐 불철주야 곁에서 지켰으며 하느님께 기도하며 성모님께 도움을 청했다』는데 이 같은 어머니의 정성으로 아들도 차츰 신앙 안에서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막내 아들에게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체념한 상태에서 또 한 번의 불행을 받아들인 연 씨 부부는 끊임없는 기도와 극기로써 세 아들들에게 새 삶의 희망을 심어주어 주위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서로의 아픔을 가슴에 묻어두고 기도와 묵상으로 하루 해를 보내고 있는 이들 형제들은『어떠한 고통이 있어도 원망하지 않고 살아가겠다.』면서『보잘것 없는 우리 가운데서도 예수님이 살아계심을 느낄 때 참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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