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의 날」이 제정돼 있다는 것에서부터 현교회내 평신도들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교회의 주인은 신자들」이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는 평신도들이 과연 얼마나되는지 한번 짚고 넘어가봐야 할 것입니다』
서울 홍제동본당 최준호(도나도·50·교사) 씨는 매년 「평신도의 날」이 돌아올 때마다 일종의 풀리지않는 매듭같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평신도들이 주체가 되는 교회가 하루 빨리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평신도의 날」이 제정되던 68년 영세 ㆍ 입교했고, 현재 서울대교구 평협 청소년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관계로 자연 평신도문제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게됐다는 최씨는 『한마디로 평신도 문제는 교회가 지나치게 성직자 중심으로 운영되는데서 비롯된다』며 『본당신자들의 대표기구인 사목회가 본당사제들이 바뀔때마다 우왕좌왕하는 것이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가장 근본적인 개선책으로 사목회가 자문기구가 아닌 결정 ㆍ 집행기구로 탈바꿈 해야 한다는 최씨는 『본당의 대형화로 사제가 성무집행에도 벅찬 실정에서 사소한 일에까지 간여하고 또 사목회가 로보트와 같이 움직인다면 결코 발저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제〓성무」「사목회〓본당운영」의 등식이 최선의 길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씨는 평신도들의 건설적 비판이 일방적으로 반성직주의로 매도돼서는 곤란하다며 나름대로 『10년내에 평신도와 사제가 횡적 협조관계를 유지할 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씨는 평신도들부터 평협활동에 관심을 쏟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진단하면서 교회가 이런 소망을 감안, 「평신도 신앙대학」설립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아울러 종신부제직도 현실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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