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지대인 수원 안양지방은 해마다 타지방으로부터 이주해오는 젊은 근로자들로 성시를 이룬다. 매년 급증하는 이들의 숫자만큼 지역사회 주민들과 근로자 간의 융화, 근로자 자신의 새로운 환경의 적응문제 등 근로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문제는 끊임없고 또 심각하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공공기관의 제도적 배려가 우선하고 사설 및 민간단체의 자발적 협조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는「안양 근로자회관」의 韓星仁 관장.
지난 69년 국제 여자협조회 (AFI) 가 중심이 되어 수원 안양 공업지대의 여성 근로자 전용회관으로 문을 연 안양 근로자회관은 지난해 9월 도서실 상담실 회의실을 포함, 3백70평의 남자 근로자들의 기숙사를 마련함으로써 이 지방 유일의 종합 근로자회관으로 발돋움했다. 한 관장을 비롯, 총 15명의 봉사자가 일사불란하게 뛰는 근로자회관의 역할은 근로자들의 ①일반교육 신앙지도 ②자아 발견과 사회적 향상에 참여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토록 협조 ③주민들과의 우정 및 이해 증진을 촉구하는 등 다양하다.
『근로자들이 자기의 권리를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잃는 것이 너무나 많아요. 노동법 등 직장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 보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한 관장은『한 직장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대우 더 좋은 환경조건을 찾아 철새처럼 옮겨다니기 때문에 지속적 교육이 어렵다』고 고충을 말한다.
현재 여성 근로자 80명, 남성 근로자 40명 등 기숙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신용조합 소비조합을 운영하는 회관 측은 이들에게 함께 사는 사회, 즉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간접교육에도 주력한다. 74년부터「공장 기숙사 사감들의 모임」을 주관, 청소년 근로자 지도법 상담을 위한 강연 등을 마련하고 있다는 한 관장은 모든 프로그램은 근로자들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 관장은 77년도 회관 목표를 ①근로자회관 회원제를 만들어 더 많은 노동자들이 기숙생과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 ②신사반 숙년반 결혼 준비반 등 신설 ③가정간호 편물 서예 묵화 등 일반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세 가지라고.
『특수 프로그램 (연극 등) 을 통해 근로자들이 자기 발견을 해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지요. 교회가 이들 이향 근로자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격려할 때보다 큰 힘이 솟을 것 같아요』한 관장의 소망은 소박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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