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교황대사와는 달리 인도출신의 첫 아시아인 교황대사라는 점에서 부임전부터 한국신자들에게 친근감을 던져온 제6대 주한교황대사 이반 디아스 대주교가 10월 28일 정부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고 공식적인 대사활동을 시작했다.
교황청 근무때부터 극동지역을 맡아 한국 정세를 잘아는 이반 디아스 대주교를 통해 한국교회에 대한 인상ㆍ평신도의 역할ㆍ국가와 교회ㆍ복음의 토착화 등 현안문제와 개인적인 신앙관에 대한 폭넓은 견해를 들어본다.
-한국인과 가톨릭교회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했으며 한국에서 주로 맡게될 직무는 무엇인지.
▲한국에서 받은 첫인상은 무척 좋았다. 부임하기 전부터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교회와 사회 전부가 질적ㆍ약적으로 훌륭하게 발전해 있었다. 직무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볼수 있다. 교황을 대표해서 교황청과 한국교화, 교황청과 한국정부간 관계를 돈독히 하는 교량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능하다면 한국의 사회정치적 발전과정안에서 교회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견해를 표명해달라.
▲그 역할에 따라서는 엄밀하게 구분이 되지만 인간의 선(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교회와 국가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
교회와 국가는 마치 가정안에서 엄마ㆍ아빠의 역할에 비유해 볼 수 있다. 부부가 사이가 좋고 의견이 일치하면 아이들은 완벽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자라날수 있다. 종교 뿐아니라 도덕ㆍ사회ㆍ인간의 권리고양등 제반 분야에서 가능한 한 서로가 협력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국에 관한한 본인은 교회가 한국의 사회발전에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듣고 기쁘게 생각했다.
교회는 교육 사회ㆍ학교ㆍ병원 등 많은 시설과 단체를 통해 사회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왔고 현재도 국민들
에게 최선을 대해 봉사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사회 영성적 차원뿐아니라 사회ㆍ경제적 측면에서도 폭넓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 들은 가톨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사님은 놀라운 문화유산과 다양한 문화가 숨쉬고 이씨는 인도에서 태어났다. 가톨릭 신앙의 토착화 특히 한국문화와 복음과의 만남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있는지.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그러했듯 많은 나라에서 복음은 토착문화와 독특한 조화를 이루며 훌륭한 결실을 맺어왔다. 토착화는 원칙적으로 복음의 순수한메시지를 지키는 한에서 본토문화의 귀중한 유산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복음은 땅에 떨어진 씨앗과 같으며 훌륭한 땅에 떨어진 씨앗은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 한국은 유수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문화속에서 복음은 마치 집과도 같은 편안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토착화는 점진적으로 착실하게 진전시켜야 한다. 이런 자세로 한국 땅에 복음의 메시지를 뿌려 나갈때 마침내 독특한 한국의 향기를 지닌 토착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대사회안에서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10월말 폐막된 제7차 세계주교시노드가 평신도의 사명과 소명을 주제로 내건데서 알 수 있듯 현대사회안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본다. 보다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위대한 도전의 시대가 평신도들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시노드에서 말했듯 여성신자들 역시 인간적 품의가 손상되지 않는 직무를 맡아 교회활동에 더욱 활발히 참가해야 한다. 평신도는 교회전체구조에서 핵심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주교는 평신도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부분을 수행한다.
특히 한국적 상황에서는 편신도들이 제반분야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의 폭을 넓혀나가야 한가고 생각한다.
-「종으로서 평소 자신을 낮춘다」는 뜻의 셀부스(Servus)가 신알생활의 모또라고 들었는데 어떤 의미인지.
▲종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 모또는 주교가 되기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으로 그릭란드 드몬폴트 성인의 신심을 본받아 정한것이다.
「나는 모두 그의 것」이라는 교황 성하의 모또와 비슷한 뜻을 담고있는데 개인적인 신앙생활에 있어 근본적인 지침구실을 하고 있다.
셀부스는 인간적인 예속이 아니라 내 모든 것을 신에게 의탁함으로 얻게되는 더없는 영적인 고양을 의미한다.
-사제직을 택하게된 동기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특별히 다른 이유는 없고 종교적 분위기가 짙은 집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버님은 봄베이에서 내무부차관을 지내셨고 4명의 형제들은 각각 육군삼성장군, 기계공학교수, 소아과의사 등의 길을 걸어갔고 나는 성직자의 길을 택했다. 어렸을때부터 사제가되려는 지향을 갖고 있었고 부모님도 그것을 바랐기때문에 나는 더없이 행복한 사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대공산권 선교와 관련된 바티깐의 동방정책(Osrpolitik)과 북한선교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교회는 오래전부터 동유럽 공산국안에 있는 크리스찬 공동체와 접촉하기를 원해왔고 최근에는 이들 국가들과 동상접촉을 갖고 있다. 동방정책은 주교임명과 후보자물색 때문에 동유럽과 접촉하는 통상적 차원을 말할뿐 특별한 것은 없다. 교황청은 북한에게도 똑같이 개방적 입장을 취하고있다. 그러나 아직 그쪽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무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15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이반 디아스 대주교는 36년 인도 봄베이 태생으로 58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64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을 시작, 교황청 국무성과 외무평의원 및 스칸디나비아ㆍ인도네시아ㆍ마디가스카르 가나ㆍ토고등지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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