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가난하고 병들어 오갈데 없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사세요. 꼭 부탁이에요』
『성모님, 우리 엄마 아빠가 제발 성당에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 아빠손잡고 성당다니고 싶어요』
불과 일곱살난 어린소녀가 성모상 앞에 무릎을 끓고 울며 기도하기를 수십차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아기티를 채 벗아나지 못한 이 「어린천사」는 이제 두번다시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아기가 성모님께 기도한 것과 엄마아빠에게 「유언」한 것은 마침내 열매를 맺어 엄마가 영세하고 아빠가 뒤이어 교리반에 나가고, 또 가난하고 병들고 오갈데 없는 이들을 위한 불우시설에 성요셉상이 건립됐다.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콧등을 시큰거릴이 화제의 주인공은 작년 12월 18일, 심장병수술을 위해 미국에 갔다가 수술후 상태가 좋지않아 그곳에서 이 세상을 떠난 박지애(데레사ㆍ부산 주례본당) 어린이.
데레사는 심장판막증을 앓아오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기전 죽을지 모르므로 세례를 받게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동래본당에서 86년 2월 16일 영세를 했다.
데레사외 엄마 신순자씨(40)는 데레사의 병세가 호전되자 데레사는 이때부터 자기또래들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깊은 신앙심을 보여왔다고 회고한다. 데레사는 특히 성모신심이 깊어 대모 김아가다씨(동래본당ㆍ41)가 영세때 선물한 큰 성모상 앞에서 묵주를 만지작거리며 오랫동안 기도를 할때가 많았다고 한다. 기도내용은 엄마 아빠가 영세하게 해달라는 것과 데레사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성모님이 은총을 내려주실 것등 7세의 어린이로서는 하기 힘든 것들.
어린 데레사의 천사같이 맑고 고운 영혼을 대하던 엄마 신순자씨는 데레사가 미국으로 수술받으로 가기전 7월에 가타리나라는 이름으로 영세했다.『잘못한 것을 나무라기라도 하면 데레사는 곧장 성모상 앞으로 가서「성모님제가 잘못했어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면 모습이 선하라』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채잇지 못했다. 데레사는 심장병 어린이들의 대모 김미카엘라 수녀 추천으로 한미재단을 통해 미국 뉴욕「마운틴사이나이」 병원에서 86년 12월 18일 수술을 받았으나 자원봉사자로 데레사를 보살펴주던 제임스 오하라씨 부부의 애절한 기도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40일뒤 데레사의 유해가 김포공항에 도착하던 날, 아빠 박수환씨도 사랑하던 딸의 소원에 응답, 교리반에 등록했다. 이와함께 오갈데없는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달라는 데레사의 마지막 소원이 자그마한 열매를맺은 순간이 있었다. 부산「오순절 평화의 집」에서 성모마리아가 파티마에 발현한 날인 10월 13일 요셉상이 축성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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