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승예술「매듭」이 예술의 본고장「빠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고있다. 한ㆍ불수교 1백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4월 10일부터 개막된「한국 전통매듭전」은 특이한 제작 기법과 개막 시작부터 빠리 문화예술계의 관심과 찬사를 불러 일으키고있다.
4월말까지 빠리 피에르가르댕 문화센타에서 열리는 한국 전통매듭전에는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 김희진씨의 매듭작품 1백 66점과 매듭의 입체 진열을 위한 배경으로 교유의상 20벌, 그리고 매듭장식을 한 전통악기 몇 점에 함께 전시되고 있다.
양국간의 문화교류를 통해 1백여년의 전통속에 다져진 우의를 보다 심화시키기 위한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 무형 문화재 22호 매듭 기능보유자 김희진씨(52세ㆍ율리아나)가 20여년간 제작한 작품들이 망라돼 한국의 전통매듭양식 전체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대의 기회가 되고있다.
각종 노리개ㆍ의복장식ㆍ등걸이ㆍ발걸이ㆍ도장주머니ㆍ쌈지 등 전통매듭 작품과 현대적 감각을 살린 펜단트 등이 주류를 이룬 이번 전시회는 동행한 2명의 모델(매듭회원)과 마네킹 등을 동원, 전시회를 구성, 생동감있는 입체 전시회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통의 격조 높은 색감과 빈틈없이 조여진 매듭 작품들은 환상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한껏 연출, 현지 매스컴의 찬사도 함께 받고 있다고.
한ㆍ불 양국간의 문화교류와 우의를 새롭게 다질 이번 전시회는 13개자분의 규모도 대단 하지만 준비과정 또한 1년 6개월이 꼬박 걸린만큼 정성과 집념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84년 10월 불란서 문화 성측의 실무책임자 베르나르 안또니오씨와 협의를 거쳐 시작된 전시회 준비는 준비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모처럼의 외국 전시를 전시회답게 마련하고 싶은 의욕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처음 구상때보다 크게 확대됐고 그만큼 많은 노력이 투임 될 수 밖에 없었다.
1년반을 작품 준비에 매달린 김희진씨는 전통매듭의 효과적인 전시를 겨냥 의상제작에 필요한 옷감을 직조, 염색도 직접 기획하는 등 매듭과 함께 의상고증에도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벽걸이 등 실내 장식용 작품 등을 새롭게 준비하면서 작품 제작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새로운 작품연구에도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김희진씨는 혼자하는 작업과는 달리 의상제작 등 함께하는 과정 때문에 남모르는 고충이 많았다고 고백하기도.
작품전시를 위해 4월 2일 출국한 김희진씨는 전시 중 회원 2명과 함께 매일 실기 강좌도 실시, 현지 관람객들을 위해 매듭 제작기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통매듭의 예술성과 조형미에 대단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불란서 문화성측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측에 비해 놀라우리만큼 뜨거운 열성을 보였는데 특히 50페이지에 달하는 컬러판 작품목록을 미리 삭제, 배포하는 등 한국 전통예술을 보다 폭넓게 알리기 위해 심혈을 쏟아왔다.
한편 지난 80년 미국 전시에 이어 해외전으로는 두번째의 기회를 마련한 김회진씨는『한ㆍ불 수교 1백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매듭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전통적인 조형예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특히 보다 많은 불란서인들이 전혀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가운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해를 보다 깊이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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