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없어 죽어가는 형제를 바라만 볼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요한씨를 살려야 합니다. 농촌과 교회는 그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신부전증으로 죽어가는 형제를 살리기위한 애타는 호소를 전해온 이들은 청주교구 옥천본당(주임ㆍ서정혁신부)신자들.
지난해 5월 발병한 신부전증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발철용(요한ㆍ37세)씨를 돕기위해 모금운동을 펼치고있는 옥천본당은 가난한 시골본당 신자들의 힘으로는 1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감당할 길이 없어 전국신자들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박철용씨는 신장기능이 마비된채 일주일에 두차례 대전성모병원에서 피를 걸러내고 있지만 건강을 회복하기위해서는 신장이식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박씨의 동생과 본당신자 2명이 콩팥기증의 뜻을 밝혔으며 신자들은 곧바로 모금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금액은 예상한대로 1백여만 원을 넘지못했다. 주임 서정혁 신부는『4백만원 정도만 있어도 우선수술을 주선해보겠지만 현상태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충북 옥천군 군복면 구건리 마을 이장을 하면서 착실한 삶을 꾸려온 박철용씨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진것은 지난 84년부터.
84년초 도둑이 들어 박씨는 전재산인 소 4마리를 몽땅 잃어버렸다. 박씨는 살길이 막막햇으나 건겅하나만을 믿고 온갖 궂은 일도 마다 않으면서 억척스럽게 일했다.
제때 먹지도 못하고 과도한 노동 끝에 건강까지 그르친 박씨는 처음에는 황달로 생각하고 약초를 먹으면서 농사일을 계속 해왔으나 지난해 5월 결국 쓰러졌다. 병명은 박씨가 들어본 적도 없는 신부전증(신장의 기능장애로 인해 배뇨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병).
구건리마을 주민들은『우선은 살아야 한다』면서 마을기금 등을 모아 거금 2백만원을 내놓았으며 이같은 온정이 KBS 지방방송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신장을 기증해 줄 사람이 없었고 박씨는 지난해 9월부터 매주 2번씩 피를 걸러내면서「사랑의 성금」을 치료비로 거의 다써버렸다. <尙>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