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1986년도 노벨평화상 수상후보자로 사상 처음, 인디오(남미원주민)를 위해 평생 헌신한 레오니다스 쁘라뇨 빌라바「인디오주교」가 추대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해 1월 29일 에콰도르 수도 퀴토의 주교좌 성당을 방문했을 당시, 교황을 알현하기위해 등단한 쁘라뇨 주교가 계단을 오르는 순간 장내에는 오랫동안 긴박수가 터졌다.사람들은 그가 에콰도르의 리오밤바에서 75세의 정년을 맞이하여 퇴임하는 종교 지도자임을 너무도 잘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서 많은 감화와 지도를 받았던 인디오들은 이튿날 교황에게 쁘라뇨 주교가 주교로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간청했고, 교황은 즉시 이를 허락하여「인디오의 주교」로 임명했다.
이어 에콰도르 주교회의에서도 그에게 인디오 신부들을 위한 강연을 위임,「인디오 주교」가 하나의「존칭」으로 인정되게 됐다.
쁘라뇨 주교가 인디오를 위해 헌신적인 일생을 살아오게 된 것은 자신이 인디오와의 혼혈종족인 메스티조 (백인과 인디오의 혼혈)이며, 또한 양친으로부터 인디오에 대한 사랑의 감화를 받은데서 비롯됐다.
신학생시절 그의 꿈은 인디오 신부가 되는 것이었다.
부제가 된후 1936년 주일학교 교사를 거쳐「진실」이란 표제의 신문편집 기자 일을 맡기도 했다.
1954년 쁘라뇨 신부는 15만명의 인디오들이 사는「리오밤바」로 갔다. 1960년 그 곳에서 라디오학교(ERPE)를 세우고 인디오에게 글을 가르치고 이어 영농기술 지도코스를 만들었으며, 또한 모범농장을 건설하고 합숙 교육훈련 시설과 의료 시설 등을 마련했다.
한편 그는『땅은 인디오들에게 어머니이다. 땅이 없이는 인디오 문화도 없다』고 종종 말했다. 그만큼 그는 농장을 인디오 계몽관 지도의 터전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1985년 7월 19일 에콰도르 국회는 그가 인디오의 생활과 문화를 지켜주고 일깨워주었으며, 또한 정의와 평등, 형제애를 추구해왔고 자유를 사랑해왔기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도 그의 공적을 살핀 결과 85년 1월 31일 4만여 인디오들과의 회견에서 라타쿵가 지역과 육군공항 지역 땅을 인디오에게 되돌려주고 그 해방선(線)을 보장해주었다.
쁘라뇨주교는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설에 대해『그것은 나 자신에게 주어질 것이 아니라 수세기동안 억압받고 혹사당한 인디오 민족에게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겸연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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