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탁희성옹(삐오, 73) 은 7순의 고령에도 불구, 103위 성인전기화 제작에 5개월째 혼신의 힘을 쏟고있다. 피흘려 순교한 신앙선조들의 얼을 되새기는 9월 순교자성월을 맞으며 탁화백의 103위 성인화 제작에 더욱 눈길이 모아진다.
『성인의 생애에서 특징적인 면을 내세워 화폭에 담았습니다. 그림만봐도 어느 성인인지 대략 짐작할수 있도록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삼복 더위도 잊은채 103위 성인화 제작에 몰두해온 탁화백은 한 이틀에 대해 확실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면 화폭에 담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가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성화전시회 초대전을 가진 이후 103위성인화 제작결심을 시작, 성인명단 순서대로 그리고있는 성인전기화를 10월말이면 완성시킬 예정이라고.
성인 1명의 전기화를 그리는데는 보통 하루나 이틀정도 걸리고 그림 크기는 가로, 세로가 60, 50cm이다 김대건 신부는 특별히 80, 55cm 크기의 화폭에 담았다.
『다른 성인 전기화에 비해 신경을 많이 써서 보름이상 걸려 완성한 김대건 신부 전기화는 김신부가 당시 사회에서는 드물게 라티어, 불어 등 외국어에 능통했다는 점에 착안, 1845년 귀국중 지나가던 영국함대에 구조를 요청, 대화하는 장면을 담았다』고 탁화백은 밝혔다.
또 현석문의 누이 성녀 현경련의 경우는 범주교의 「기해일기」를 맡아쓰는 장면을 내세웠다고 말한 탁화백은 정하상, 유진길과 함께 북경을 오가던 하인 조신철 성인에게 특히 마음이 이끌렸다고.
탁화백은 성인전기화를 그리기위해 류흥렬 박사의 한국천주교회사와 오기선 신부의 103위 순교성인들, 김옥희 수녀의 한국천주교회 103위 성인등의 책자를 자료로 선정, 교회사부터 연구했다. 한인물마다 생애의 중심부분만을 요약, 원고지에 작성하고 또 순교현장인 성지를 답사하는 등 단계를 거쳐 성화 제작에 들어갔다.
탁화백은 60년 입교후 자신의 재능을 살려 주님께 무엇인가 해드리고 싶어 교회사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화제작에 돌입했다. 70년 조선천주교회 2백년사 22절, 71년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 26점, 79년 최양업신부의 일대기 30점, 85년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 20점 등을 제작, 각각 전시회를 개최한바 있다. 조선 천주교 2백년사 성화작품은 2백주년기념 상본으로도 제작, 전국에 배포되기도 했다.
『순교자의 피의 대가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종교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겠습니까』탁화백의 강한 반문속에 순교자들을 화폭에 담은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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