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삶의 대열에서는 낙오됐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불가능에 도전, 재활의 붓끝을 힘차게 움직이며 인간승리를 다짐하는 이가 있다. 누운채 가슴 윗부분만 힘겹게 움직일 수 있는 몸이지만 화가에로의 꿈을 키우며 재활의 의지를 모우고 있는 윤석인(보나, 36ㆍ서울 둔촌동 본당)씨. 10세때 류마치스 관절염을 앓아 평생을 누워서만 지내야하는 아픔 속에서도 삶의 윤석인씨는 붓을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아 장애를 극복하고 있다.
1950년 6ㆍ25동이로 태어난 윤씨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성장했으나 국민학교 5학년때 몸의 이곳 저곳이 아프기 시작, 치료를 받던중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너무 늦게 병명을 밝혀낸 탓으로 치료하기가 어려웠으며 이때부터 온몸의 기능이 마비된채 가슴 윗부분만 움직이며 누워서 생활해왔다.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엇인가 해야한다는 욕구를 강하게 느낀 윤석인씨가 재활의 의지를 무섭게 다니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부터.
재활하고 싶다는, 비록 지체장애자이지만 직업을 갖고 싶다는 윤씨의 꿈을 차마 깨뜨릴 수 없었던 가족들은 별 기대없이 그녀가 원하는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홍익대 미술 그림을 배우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끊이지 않았던 윤석씨는 신문을 통해 뇌성마비자로서 시를 쓴 서정슬씨를 만났고 지체장애자 공동체모임 사랑의 고리회를 알게됐다.
『이런 몸으로 이처럼 열심히 그려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란 생각이 윤씨의 븟끝을 무디게했고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 속에서 인간의 한계성을 절감한 당시 사랑의 고리회와의 만남은 그녀 삶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
가족외에는 별로 접하는 이가 없었던 윤석인씨가 사랑의 고리회 일반회원에 가입하면서 느낀 것은 장애자들도 사람의 틈바구니에서 부대껴야 한다는 것.
『집안에 틀어박혀 혼자서만 생활하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만남을 통해 여러생활의 단면들을 볼 때 더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사랑의 고리회 야외미사에 참여하면서 20여만의 외출이라고 좋아했다』는 윤석인씨는 지난 83년 통신교리를 받아 영세했으며 매월 봉성체를하며 신앙안에서 새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그러나 윤석인씨는『갈수록 장애자의 재활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하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면서 성모자상을 비롯 성화를 열심히 제작하고 있다.
많이 그리는 것 이상의 공부가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작품을 제작하는 윤씨는 얼마전 본당 성전건립 기금마련 바자회에 자신의 작품 30여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화구는 아버지가 구입해주고 작품정리 등은 어머니가 도와준다』며 부모님께 감사한 그녀는『개인전을 갖는 것이 최고의 꿈』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또한『스케치북을 처음 들었을때 아그리파상을 뎃생했을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면서 채 발육치 못한 고사리 손으로 붓을 잡고 화폭을 채워나가는 윤석인씨는 현실의 어려움도,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잊은채 오직 재활에의 희망과 기쁨으로 자신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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