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그동안 영성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현실생활속의 가르침을 외면해온 듯합니다. 생활협동운동은 일상적 삶의 인간화를 통해 신앙의 생활화를 이루려는 운동입니다』
서울가톨릭 소비생활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설립의 주역을 맡아온 안경렬 신부(역촌동주임)는「말씀의 봉사」와「빵의 나눔」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교회가 생협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가톨릭교회는 이미 50년대 초 신협을 도입, 서민대중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왔다. 『우리의 현실을 보면 수출주도의 산업으로 흑자를 이루고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모두가 들떠있지만 그 속에서 나타난 오염과 공해를 원상복귀 시키려면 이 흑자를 모두 쏟아 넣어도 부족할 것』이라고 설명한 안 신부는『농촌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도시는 공해식품을 만들어냄으로써 생산자ㆍ소비자 간에 불신이 싹트고 유통과정도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회경제 구조의 모순 속에서 분산돼 있는 소비대중의 역량을 결집, 우선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한 만남을 시도함으로써 신뢰회복운동을 꾀할 수 있다고 안 신부는 진단했다.
지난 11월초 일본 생활협동조합연합회 제22회 전국대회에 견학차 다녀온 안 신부는『일본은 40년 전부터 소비자협동운동을 시작, 20년 전에 생활협동운동으로 생존에서 생활로 방향이 바뀌었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인격적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부가세 반대운동ㆍ평화운동ㆍ공해 반대운동ㆍ고전읽기운동ㆍ식생활개선운동 등 생협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생활협동조합연합회에는 1천2백만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으며 각 지부마다 교육장을 통해 활발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는데다 생산자의 식품공장의 경우 장애자를 고용, 그들의 능력계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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