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청순한 용모와 나이답지 않게 깜찍하고 원숙한 연기로「브라운관의 요정」이라 불리웠던 최유리양(25ㆍ체칠리아)이 스물다섯의 성숙한 모습이로 다시 팬들 앞에 섰다.
하이틴영화「꼭지꼭지」를 마지막으로 여고 2학년 때 도미, 앨리조나에서 고교과정을 마치고 유타주립대학 심리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최양은 86년 귀국 후부터 다재다능한 연기자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유리양은 그동안「쇼 86」「명랑 총출동」「노래실은 희망엽서」등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능동적이고 리더쉽 있는 사회로 기존 여성 MC의 보조적이고 수동적인 진행태도를 과감히 탈피해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또 뮤지컬「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서 주인공 마리아 역을 맡아 연기력과 함께 노래솜씨를 자랑하기도 했다.
최양은 또 서울 올림픽기간 중에는 참가선수를 위한 위락시설인 패밀리 타운에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재치, 미모를 겸비한 공식MC로 활동,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유치원 때 MBC 어린이 합창단 제1기로 입사한 후 연속극「학부인」에서 소아마비 어린아이 역을 깜찍하게 해내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일련의 사극시리즈에도 출연, 연기력을 다졌다.
방송사상 최초의 어린이 MC이기도 했던 최유리양은 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7년간 어린이프로「호돌이와 토순이」의 사회를 맡아 그의 또 다른 재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탤런트, MC, 영화배우, CF 모델이면서 학교생활에도 충실해 우등생이었던 최양은 이모든 것을 건강히 해낼 수 있도록 늘 뒤에서 받혀주는 어떤 힘을 느껴왔고 그것은「하느님의 사랑」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제가 편히 부를 수 있는 이름입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항상 해야 할 일이 많았고 부러움과 기대가 컸던 17세까지의 시절이나 낯선 땅에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고 공부해야 했던 20대 초입의 유학시절, 그리고 지금도 하느님과는 친구처럼 얘기하고 늘 함께 모시고 다닌다는 최유리씨. 그는 힘이 들면 하느님께 투정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어떻게 할까 묻고 원하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면 감사하다 매달리는 자신에게 신앙은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이끌어주는 버팀목이자 이정표라 말한다.
『그분이 저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저는 느낌으로 알고 있으며 능력이상의 일을 해낼 수 있게 하고 한 일이상의 명예와 기쁨으로써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십니다』
어쩌면 이렇듯 예쁘고 간곡히 하느님 안에서 살 수 있을까 의아할 만큼 믿음이 돋보이는 최양은 자신의 신앙이 4대째 내려오는 천주교집안의 보이지 않는 가풍 덕분일 것이라 귀뜸 한다.
요즈음엔 작사와 작곡에도 손을 대 자신의 곡으로 음반취입도 계획 중이라는 만능스타 최유리양. 머지않아 뚜렷한 자기 색을 가진 연예인으로서 자신을 정립하기 위해서 늘 공부하고 주어진 일에 겸허히, 최선을 다한다는 최양은 반짝이다 이내 사라지는 스타가 아니라 오래 기억되고 항상 신선함을 전해주는 직업인이 되고 싶다고.
최근에 최양은 아주 지역 영화모임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정보를 교환하고 영화교류 전반에 걸쳐 외교역할을 담당하는 등 꼭 필요한 곳에서 적절히 활동하면서 견문을 넓히고 있다.
한 달에 10여권의 책을 읽으며 틈틈이 영어ㆍ일어공부도 빼놓지 않는 학구파의 그가 청순하기만 했던 소녀티를 벗고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었던 것처럼 또다시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을 시도해 보여줄지 궁금하기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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