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그들의 장애를 딛고 정상학생들 못지않게 멋진 춤과 연기의 한마당을 펼쳐, 흥과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수학교인 서울 애화학교 (교장ㆍ이호자 수녀) 학생들이 11월 5일 오후 6시 제1회 애화 예술제를 마련하고 한 해 동안 익힌 것을 발표하는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애화학교 강당을 가득 메운 학부모 및 인근본당 신자 3백여명은 학생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뜨거운 사랑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려요』중학교 1학년 김승우군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 예술제는 축시낭송ㆍ승무ㆍ탈춤ㆍ수화합창에 이어 연극「맹진사댁경사」로 끝을 맺었다.
소리를 듣기 어려운 학생들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피리를 함께 불자 관객들은 박자를 맞추기 쉽도록 박자에 맞추어 몸을 흔들기도 했다.
중창시간에는 중학교 남녀학생 6명이 2부 화음으로「등대지기」와「아리랑」을 불렀다.
『정확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아니어서 죄송합니다』라는 인사를 하고 노래를 부른 학생들은 다소 화음이 불분명하고 정상학생들처럼 맑은 음색을 갖지는 못했지만 느낌을 담은 노래로 많은 감동을 주었다.
「봉산탈춤」과 연극「맹진사댁경사」는 특히 관객들의 높은 호응으로 관객과 학생들이 하나가 되었다.
학생들이 탈을 쓰고 힘차게 춤을 추자 관객석 곳곳에서『얼쑤』하는 소리가 터졌다.
「맹진사댁 경사」는 고등학생들이 준비, 코믹한 동작들과 대사로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연극을 준비했던 학생들은『연습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모여 준비하는 것이 즐거웠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애화학교 초등학생들이 찬조 출연해「리본체조」를 시범하자 모두 함께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날 예술제를 관람한 학부모 이영숙(마리아)씨는『학생들이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기뻤다』면서『어색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이지만 열심히 소리를 내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제와 아울러 시화전 및 작품전도 곁들인 이날 행사에는 학생들 스스로 꾸민 시집과 그림ㆍ시와 그림을 함께 한 시화들이 전시됐다.
『십대의 순수와 꿈이 진하게 배인 작품들을 보면서 장애를 극복하고 전인적 교육을 통해 자라는 학생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관람객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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